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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인슐린의 작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음식물로부터 흡수된 포도당이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우리 몸에 전달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혈액 속의 포도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해 우리 몸의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지난 4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4억2천만 명을 넘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당뇨병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는 국내도 별반 다르지 않다. 국내의 당뇨병 환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5년간(2011~2015년) 당뇨병으로 인해 진료를 받은 환자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당뇨병은 당뇨병 자체도 무섭지만, 당뇨병에 이어 뒤따라오는 합병증이 더 위험하다. 혈당 관리에 실패해 고혈당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전신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로 당뇨로 인한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주된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혈당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급성 합병증과 오랜 시간 혈관에 손상을 유발하며 발생하는 만성 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합병증에는 ▶고혈당성 고삼투압 혼수 ▶당뇨병성 케톤산증 ▶저혈당이 있다. 모두 심하면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급성 합병증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처치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의 만성 합병증은 크게 ▶대혈관 합병증 ▶미세혈관 합병증 ▶당뇨병 족부병변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대혈관 합병증에는 관상동맥질환(협심증·심근경생 등), 뇌혈관질환 및 말초혈관질환 등이 있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 사망 원인의 50~60%를 차지하며, 갑자기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당뇨병 합병증은 대혈관뿐만 아니라 우리 몸의 미세혈관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특히 미세혈관 합병증은 환자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미세혈관 합병증에는 실명의 주요 원인인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증가된 혈당 수치가 망막의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발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을 오래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매년 안저 촬영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당뇨병으로 인해 신장혈관이 손상될 경우 신장의 기능이 감소해 심한 경우 말기 신부전증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고혈당으로 인해 신경에 손상이 발생하면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발병하기도 한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이 생기며, 당뇨 환자의 약 50%에서 발생한다. 말초신경과 자율신경 모두 손상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의 경우 외부로부터 자극을 감지하는 손, 발 등의 신경이 고혈당으로 인해 손상을 받게 된다. 이와 동반돼 족부의 경우 상처가 생기기 쉬우며, 상처가 생겼을 때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이를 당뇨병 족부병변이라 하며, 발의 피부나 점막조직이 헐어서 발생하는 족부 궤양·감염·골수염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혈당 관리와 정기적인 검사(혈액·심전도·심장·흉부 방사선·미세 단백뇨·망막·신경 검사 등)는 필수적이다.

# 당뇨병 합병증 예방 수칙
▶적극적인 혈당 관리:당화혈색소 7% 미만
▶혈압 관리:130/80㎜HG 미만
▶저염·저단백 음식 섭취
▶고칼로리 음식의 제한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운동
▶정기적인 합병증 관련 검사

<도움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원영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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