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부산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체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7일 부산 금정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일본과의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1, 2 단식에 나선 윤용일과 이형택(이상 삼성증권)이 오노다 미치히사, 데라치 다카히로에게 각각 세트스코어 0-2로 무기력하게 패해 대회 2연패에 실패했다.
 
지난달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간의 내분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한국으로서는 예고된 패배였다.
 
2단식·1복식으로 치러진 이 경기에서 일본이 에이스인 스즈키 다카오를 복식으로 돌린 가운데 2진급인 오노다와 데라치를 단식에 투입하자 한국은 승리를 자신했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첫 단식에서 오노다를 상대한 윤용일은 파워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자신이 서브를 한 첫 게임에서 힘겹게 승리한 이후로 6게임을 내리 내주며 1-6으로 첫 세트를 내 줬다.
 
2세트들어 윤용일은 상대의 서브게임인 3번째 게임에서 승리하는 등 초반 한때 3-1로 앞서 나갔지만 3-2로 앞선 가운데 승기를 굳힐 수 있었던 6번째 게임에서 범실을 거듭하며 무너진게 빌미가 돼 3-6으로 역전패 했다.
 
절박한 상황에서 팀을 구해야 할 이형택(세계랭킹 81위)도 자신보다 랭킹이 아래인 데라치(세계랭킹 318위)를 맞아 경기 중반 이후 급격히 집중력을 상실하며 무너졌다.
 
이형택은 1세트에서 어이없는 더블폴트로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일본의 서브차례였던 6번째 게임을 잡아 3-3으로 균형을 이룬 뒤 7번째 게임에서 러브게임으로 승리, 4-3으로 앞서는 등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하지만 이형택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범실을 거듭하더니 내리 3게임을 내주며 4-6으로 패했고 이어진 2세트에서도 상대의 정확한 스트로크를 이겨내지 못한 채 2-6으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김춘호 감독은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스트로크가 좋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온 일본의 실력이 워낙 탄탄했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한편 이형택은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데다 상대가 예상외로 끈질기게 나왔고 떠드는 소리때문에 집중력도 상실했다”며 “개인전 단·복식이 남아 있는 만큼 우선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번째 복식 경기는 경기 일정이 미뤄진 관계로 치러지지 않았다.

◆전적(7일) ▶테니스 남자 단체 결승 일본 2-0 한국, 오노다 미치히사 2(6-1 6-3)0 윤용일, 데라치 다카히로 2(6-4 6-2)0 이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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