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두바이 측 간에 검단스마트시티 실제 계약이 무기한 연장됐다는 소식에 해당 지역 주택시장이 들썩였다.

4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서구 원당동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이 공인중개업소 인근의 원당지구는 검단새빛도시가 들어설 예정이다. 최근 검단스마트시티 건설사업 소식에 이곳 주변 아파트 매매가는 전용면적 105.6㎡ 기준 2억5천만 원에서 1천만∼2천만 원 정도 오른 2억6천만∼2억7천만 원에 거래가 형성됐다.

하지만 이곳은 아침부터 빗발치는 전화로 북새통을 이뤘다. 정신없이 전화를 받는 공인중개업소 대표의 입에선 "조금만 더 상황을 지켜보자"는 답변만 반복됐다. 이날 발표된 인천시와 두바이의 검단스마트시티 계약 연장 소식에 토지와 상가를 사려는 매입자들과 시세가 오른 뒤 매물을 내놓겠다던 소유주들 간의 주객전도가 예상되는 등 이곳 부동산 시장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A(45)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검단스마트시티 개발 소식에 토지와 상가 등에 대한 매물 문의 전화가 대부분이었다"며 "검단스마트시티 계약이 연장된다는 소식이 나오자 하루아침에 매물이 있는지에 대한 문의 전화보다 매물을 내놓은 소유주들의 우려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단스마트시티 개발 발표 후 토지와 상가의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소유주들이 2배의 위약금까지 주고서 계약을 파기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지금은 입장이 바뀌어 기존의 매물가격보다 낮춰서 토지와 상가를 내놓겠다는 일부 소유주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근의 다른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검단스마트시티 연장 소식에 걱정스러워 공인중개업소를 찾았다는 상가 소유주 A씨는 "6일 검단스마트시티 설명회를 하면 건물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동안 건물을 사겠다던 매입자들의 제의를 다 거절했는데, 이제는 현재 시세보다 낮게 매물을 내놔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와 두바이 국영기업 ‘스마트시티’는 애초 4일 오전 11시 인천시청에서 토지매매 기본협약 체결식을 가지려 했지만 최종 합의 도출에 실패하며 체결식은 무기한 연기됐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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