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청소년 시내버스 요금 할인 확대를 두고 경기도와 경기도버스운송조합 간 팽팽한 기 싸움<본보 8월 2일자 3면 보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가 끝까지 타협이 안 될 경우 제3의 길을 모색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4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도내 시내버스 청소년 요금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하고 현재 경기도버스운송조합과 협의 중이다.

도내 청소년들이 서울시 청소년보다 280원이나 비싼 버스요금을 내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에서다.

현재 도의 계획대로 청소년 요금 할인율을 20%에서 30%로 확대하면 이에 따른 버스업체들의 전체 손실금은 기존 296억 원에서 489억 원으로 193억 원이 늘어난다.

도는 추가 부담액 193억 원의 28%인 54억 원을 더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버스운송조합은 추가손실금 ‘전액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청소년 요금 할인 확대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 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수차례 협의를 진행한 결과 도민에게 혜택이 되돌아가야 한다는 점에서는 조합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다"며 "그러나 업체의 수익이 걸려 있는 만큼 지원금 문제에서는 양보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는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것에 대비해 직접 할인이 아닌 할인에 준하는 간접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생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식적인 검토 단계까지 가진 않았지만, 향후 버스 요금 인상 시기 도래 시 성인 요금만 올리고 청소년 요금은 동결시키는 방안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버스업체들 입장에서는 이 같은 방안이 사실상의 ‘페널티’인 셈이라 실현될 경우 적잖은 반발도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협의를 계속해 나가야겠지만 도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재정은 투입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상황이라 합의를 이뤄 내기가 매우 어렵다"며 "도의회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여러 형태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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