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LUCK-KEY)
112분/코미디/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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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개봉 예정인 ‘럭키’가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Key of Life·2012)’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별로 없다.

메가폰을 잡았던 우치다 겐지 감독은 직접 각본을 쓰는 연출자로 독립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다 한 무명 배우와 청부살인업자의 인생이 뒤바뀌면서 벌어지는 코미디 ‘열쇠 도둑의 방법’을 세 번째 작품으로 선보여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좌충우돌식으로 전개되다 순간순간 극적인 반전이 나타나는 일본 원작과 한국 리메이크작의 줄거리는 거의 비슷하다. 일본 원작에서는 무명 배우가 우연히 한 남자의 옷과 물건을 훔쳐 달아나고, 살인자의 인생을 살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반면 실제 청부살인업자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자신이 배우인 줄 알고 착실하게 배우 수업에 매진한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의 배우를 우연히 본 한 여성 잡지 편집장이 그를 사랑하게 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국 영화 ‘럭키’에서도 마찬가지다. 냉혹한 킬러 형욱(유해진 분)은 우연히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을 잃게 된다. 무명 배우 재성(이준)은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목욕탕에서 형욱이 쓰러지자 엉겁결에 그의 키를 훔쳐 도망친다. 이후 둘은 인생이 완전히 바뀐 채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차가운 성격의 킬러와 어수룩한 기억상실환자 역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해야 하는 주인공 역을 원작에서는 카가와 테루유키가, 리메이크작에서는 유해진이 맡았다. 유해진은 완전히 다른 두 캐릭터를 오가는 연기를 완벽하게 펼쳤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실 허당기 많은 무명 배우 재성 역의 배우 이준과 구조대원 리나 역의 조윤희, 의문의 여인 은주 역의 임지연 등도 주연으로 나오지만, 국민배우 유해진이 단독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처럼 느껴질 정도다.

전반적으로 영화 초반에 밝은 톤의 코미디가 많다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미스터리나 범죄물로 전환되는 느낌의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호들갑스럽지만 재미는 있다’, ‘코미디영화치곤 의외로 음악이 좋고, 액션도 나쁘지만은 않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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