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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분수광장 계단에서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내가 생각하는 인천의 미래도시’를 주제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인천시 서구 청라호수공원이 오랜만에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지난 8일 청라호수공원 음악분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미래도시 그리기 대회’에는 인천을 비롯해 부천·김포 등 각 지역에서 모인 많은 어린이들이 참가했다.

당초 대회 시작은 낮 12시였지만, 아이들은 두 시간 전인 오전 10시께부터 도착해 가족과 텐트를 치고 모처럼 청라호수공원 주변을 산책하는 등 가을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빨리 그림을 그리고 싶은 아이들은 엄마와 함께 운영본부에 찾아와 "미리 도화지를 받아 가면 안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낮 12시 20분께 드디어 도화지 배부를 시작한다는 안내가 나오자 아이들은 구름처럼 몰려 와 줄을 섰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라 8절 도화지를 건네자 "그림을 많이 그리고 싶다"며 4절 도화지를 받아 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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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참가 어린이들에게 도화지를 나눠주고 있다.<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점심을 먹고 나서 시작된 레크리에이션에는 40여 명의 아이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사회자의 말에 따라 간단한 퀴즈를 풀거나 춤을 췄고, 형광펜 등 각종 선물을 받으며 기뻐했다. 부모들은 이러한 아이들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딸과 함께 이곳을 찾은 조미연(41·여)씨는 "평소 아이가 저렇게 나서서 춤을 추는 성격이 아닌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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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청라호수공원 음악분수광장 일원에서 열린 제5회 미래도시 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어린이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어머니가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외에도 팝콘과 솜사탕을 먹기 위해 아빠의 손을 잡고 기다리는 아이들, 바람에 날아가는 도화지를 붙잡으며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 키다리 피에로가 나눠 준 풍선 칼로 칼싸움을 하는 아이들 등 청라호수공원 음악분수광장이 모처럼 어린이들의 천국이 됐다.

접수 마감 시간이 되자 정성껏 그린 작품을 운영본부에 접수한 뒤 부모의 손을 잡고 공원을 나서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인천 미래도시의 새로운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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