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염, 감기, 천식 등 최근 심해지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유발하는 질환들로 인해 현대인들의 기관지는 좀처럼 버텨내기가 힘들다. 이 같은 공해로 인한 질환에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식품이 있다. 바로 ‘도라지’다.

도라지에는 사포닌, 비타민C, 철, 인 등이 함유돼 있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 사포닌이 호흡기 점막의 점액분비량을 증가시켜 가래를 없애 감기 예방과 축농증 완화에 효과적이고 천식에도 탁월하다.

식품기업 ‘황초원’은 도라지를 이용해 도라지 황초, 도라치 채, 도라지 편 등 각종 건강식품을 만들고 있다. 황초원의 사명은 ‘황금빛 초원의 약선’을 의미한다.

최지림 황초원 대표는 "우리나라가 도라지 종주국임에도 다른 약초들에 비해 푸대접을 받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웠다"며 "세계에 우리 약용작물을 널리 알리고자 회사를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황초원의 대표 식품 ‘도라지 황초’는 3∼4년근 도라지와 봄철 벌꿀, 올리고당, 정통 현미 발효식초, 오미자청을 혼합해 만든 것으로 기침과 가래로 고생하는 기관지염을 위한, 몸에 부담이 되지 않는 그야말로 자연 힐링음료다. 특히 여기에 함유된 다년근 도라지는 무제초제·무농약의 청정지역에서 뿌리썩음병을 이겨낸 도라지로, 어린 도라지와 달리 특유의 사포닌이 당과 어우러져 맛과 향이 깊다.

또 다른 제품 ‘황초원 도라지차’는 약도라지를 찌고 말리면서 쓰고 떫은 맛을 줄이고 구수한 맛을 살렸다. 도라지 약성과 단맛을 살려 은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차스푼 분량의 도라지차를 뜨거운 물을 부어 여러 번 우려 먹을 수 있으며, 도라지차 건더기를 씹어 먹어도 무방하다.

황초원이 만든 ‘도라지 약청’은 진한 농축액으로 빠른 흡수가 특징이다. 작은 티스푼으로 한 숟가락 올려 입안으로 넣으면 마치 도라지의 사포닌과 이눌린 성분을 통째로 흡수하는 느낌이 든다. 180mL를 만들기 위해 약 1㎏의 도라지를 쓸 정도로 도라지 함량이 높다.

황초원은 이 같은 제품으로 성남산업진흥재단 ‘성남시 우수기업 20개 회사’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제품들은 AK백화점과 같은 대형 몰에 납품되고 있다. 최근에는 ‘K-도라지’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중국과 베트남, 북미 등 세계 각국에 수출을 준비 중이다.

최지림 대표의 궁극적 목표는 약용작물 산업화에 동참, 세계에 우리 약용작물을 널리 알리는 것이다. 실제 황초원은 제품 개발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코리아 도라지 연구소를 세워 현재 서울대와 호서대 등 국내 대학들과 함께 도라지에 대한 연구를 해 나가고 있다.

최 대표는 "자연과 대량생산은 공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물량에 한정이 있지만, 약성 좋은 작물을 연구하고 제품을 개발하면서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약용작물 산업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hero43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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