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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용 검단탑종합병원 외과 과장
인천 지역에 사는 김모 씨, 생후 1년가량 된 여아를 둔 초보 아빠다. 김 씨가 아이를 키운 몇 개월은 다른 아빠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불안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다행히 며칠 전 아이가 수술을 안전하게 받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씨의 아이는 생후 한 달 만에 서혜부(사타구니) 탈장 진단을 받았다. 안전한 수술을 위해 모든 자료를 조사하고 유명한 의사를 찾는 일, 그것이 김 씨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이렇듯 많은 초보 엄마·아빠들이 ‘소아탈장’ 때문에 속앓이를 한다. 아이가 한창 뛰어놀다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사타구니가 불룩 튀어나와 있거나, 심한 변비 때문에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일단 소아탈장이 아닌가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탈장은 제대 탈장·서혜부 탈장·상복벽 탈장·횡경막 탈장·내 탈장 등 다양하지만, 환자 전체의 80%는 서혜부 탈장이다. 서혜부 탈장은 사타구니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증상으로 부모에 의해 대부분 발견되는데, 그대로 두면 장이 꼬이거나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결국에는 장기를 절제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진단 후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

탈장수술 가운데 복강경을 이용한 무흉터 복강경 탈장수술은 안전하고 여러 가지 장점이 많다. 소아탈장은 배 안쪽, 복막에 가깝게 탈장 주머니를 묶어 주는 것만 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부위를 건드리지 않고 최대한 단순화시켜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수술과 동시에 반대편을 진단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소아탈장은 10% 정도가 양쪽 동시에, 15% 정도가 시차를 두고 반대편에 발생하기 때문에 복강경으로 미리 반대편 탈장을 찾아낼 수 있다.

아울러 복강경 탈장수술은 15분 내외로 끝나는 빠른 수술이기 때문에 마취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

수술 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것 중 하나로 반드시 소아 전용 복강경기구를 사용하는지, 수술 시 전담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소아 마취를 위한 전문의나 전문간호인력, 전문수술팀, 수술 경험, 수술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너무 어린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아탈장의 경우 바로 수술하는 것이 좋다. 소중한 우리 아이의 수술인 만큼 경험이 풍부한 의사가 있고 소아마취에 대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검단탑종합병원 외과 최원용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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