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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충남 아산시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남자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 경기에서 인천 박태환이 경기를 마치고 관중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아산=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약물 복용 파문으로 그동안 심적 고통을 겪었던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이 ‘제97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올림픽 입상에 버금가는 기록을 세우는 등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

박태환은 11일 충남 아산시 배미수영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전 수영 남일반 자유형 400m에서 우승, 전날 2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이날 3분43초68로 골인한 박태환의 기록은 2013년 인천 전국체전에서 자신이 세웠던 대회기록(3분46초71)을 3초 이상 앞당겼고, 2개월 전 브라질 리우 올림픽 예선에서 세운 3분45초63보다 훨씬 좋은 기록이다.

리우 올림픽 당시 금메달은 3분41초55를 찍은 맥 호튼(호주)에게 돌아갔고, 4위 성적이 3분44초01이었다. 전날 열린 자유형 200m에서 1위로 골인하면서 세운 1분45초01의 기록 역시 2010년 제16회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세운 한국신기록(1분44초80)과 거의 차이가 없다. 만약 박태환이 리우 올림픽 수영 200m에서 이 기록을 세웠더라면 중국의 쑨양(1분44초65)에 이어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박태환은 자신이 전성기 때 세운 기록이 나오면서 자신감도 회복해 가고 있다.

"리우 올림픽 때는 두 어깨에 짊어진 부담감이 너무나 컸다"는 박태환은 "전국체전에서 리우 올림픽 때의 부진을 만회하고 싶었고, 좋은 기록이 나와서 기분 좋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세계 무대에서 다시 웃을 수 있는 날이 오늘부터 시작일 거라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산=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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