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송가는 음악예능의 춘추전국시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판에 KBS 2 ‘노래싸움-승부’가 MBC ‘복면가왕’과 ‘듀엣 가요제’, SBS ‘판타스틱 듀오’, tvN ‘노래의 탄생’, KBS 2 ‘불후의 명곡’에 음악예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추석 때 간보기용(?)으로 시범제작됐으나 10.6%라는 두자리 시청률 덕분에 정규방송의 좁은 문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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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손수희 PD는 "노래 예능이 많아서 괜히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을 안다. 이에 우리 프로그램은 노래를 잘 부르기 대결이 아니라 스포츠적인 요소가 가미됐다. 음악감독의 전략적인 면도 정말 중요하죠"라며 타 콘텐츠롸 차별화를 설명했다.

 지난 추석특집 때는 윤종신과 정재형, 윤도현, 이상민 등 음악인들이 감독으로 등장해 대결을 벌였다.

 손 PD는 제작발표회에 배석한 이상민에 대해 "우리 프로가 음악 예능이기는 하지만, (훈련 과정의)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버라이어티적인 측면도 있는데 그 부분을 재미있게 이끌어줄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상민은 "스포츠 경기를 볼 때 가끔 기적을 보게 되는데 ‘노래싸움-승부’도 기적을 가끔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개성 강한 음악감독들을 조율할 중책은 남궁민에게 맡겨졌다.

 ‘뮤직뱅크’ 이후 11년 만에 예능 MC로 발탁된 남궁민은 "연기를 18년 정도 했었기에 진행도 잘할 것 같았는데 파일럿을 찍으면서 진땀을 흘렸다"고 털어놓았다.

 제작진은 이제 정규 프로그램이 된 만큼 팀 조합과 음악감독 선발, 판정단 구성 등에서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 되는 ‘노래싸움-승부’는 방송 예능가 격전지인 금요일 저녁 시간에 배치됐다.

 남궁민이 "방송 8회 안에 시청률 15% 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자, 당황한 표정의 손 PD는 "두 자릿수만 넘으면 사회자의 특별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수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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