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용유·무의 지역 개발 선도사업인 ‘을왕산 파크(Park)52’의 사업자 선정 과정이 순탄치 않다. 사업자 재공모를 마감한 지 3주가 지났지만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3일 재공모에 접수한 4개 업체 중 2개 업체로 대상을 좁혀 코트라(KOTRA)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지 자문을 구했다.

사업 발주처인 인천경제청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문을 핑계로 사업자 선정을 늦추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1·2순위로 뽑힌 2개 업체 모두 1차 공모 때 자격 요건 등에 문제가 있어 중도 탈락했다. 이번 재공모에서도 이들 업체 중 한 곳은 공모 마감일(23일) 기준으로 외투법인 자격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공모 서류에 허위 사실 기재 등 의혹이 일며 자격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공모 조건에 약간의 흠결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법률 자문과 함께 코트라와 산업부 의견을 물어 자격 여부에 대한 검증을 끝냈고, 사업자 지위를 줄지 말지는 청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14일 이들 두 업체 중 1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 재원 조달 방안 등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한 뒤 정식으로 사업시행자로 지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을왕산 파크52 개발사업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중구 용유동 을왕산 일대 61만6천여㎡에 공항 이용자를 위한 대규모 문화시설과 집객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내달 4일까지 사업자를 지정하지 못하면 경제자유구역에서 제외된다.

지건태 기자 jus21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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