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어망전(得魚忘筌)/ 得 얻을 득 /魚 고기 어/ 忘 잊을 망 /筌 통발 전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어버린다. 바라던 바를 이루고 나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썼던 수단을 잊어버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장자(莊子)>에 나온다. 통발은 물고기를 잡는 데 필요한 것인데 물고기를 잡고 나면 곧 통발을 잊어버린다. 올가미는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인데 토끼를 잡고 나면 올가미를 잊어버린다. 말이란 생각을 전하기 위한 것인데 생각을 전하고 나면 곧 말을 잊어버린다. 내가 어찌 이렇게 말을 잊은 사람을 만나 그와 더불어 말을 할 수 있겠는가.(筌者所以在魚, 得魚而忘筌. 蹄者所以在兎, 得兎而忘蹄. 言者所以在意, 得意而忘言. 吾安得夫忘言之人而與之言哉.)

 망전(忘筌), 망제(忘蹄), 망언(忘言)은 모두 시비와 선악을 초월한 절대 경지를 말한다. 이와 같이, ‘득어망전’은 뜻한 바를 이룬 후에는 그 수단이나 과정에 대하여는 애착을 갖지 말라는 의미인데, 배은망덕하다는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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