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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제2도시 모술 탈환 작전에 동참하고 있는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군대 페슈메르가 전사 수천명이 17일(현지시간) 모술 동쪽 25km 지점 마운트 자르다크까지 진출했다. 사진은 마운트 자르다크 인근 니네베시 외곽에서 이날 IS 격퇴작전이 전개된 가운데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이라크 모술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소탕하는 과정에 극심한 인도주의 위기가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엔과 인도주의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모술에 사는 민간인 150만 명이 전투 중 발생하는 포격이나 공습 등으로 심각한 위험에 처했으며 피란민이 최대 100만 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유엔은 작전 개시 후 첫 주에만 최대 20만 명이 거주지인 모술을 떠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엔의 이라크 담당 인도주의 조정관인 리즈 그랑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올해 내 발생한 가장 크고, 복잡한 인도주의적 사태가 될 수 있다"며 "군사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백만 명의 사람들이 몇 주 내 모술을 떠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엔은 이러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민간인들의 탈출을 돕기 위한 인도주의적 작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기존 수용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지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현재 존재하는 인근 난민캠프 6곳은 6만 명만을 수용할 수 있어 유엔은 캠프 20곳을 세워 40만 명을 받아들일 방침이다.

 그랑드는 "우리는 최악의 사태 시 이라크 정부가 최소한의 요구사항을 보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해야 할 것은 너무 많지만, 준비된 것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15만 명이 한 번에 움직일 경우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기관은 세계 아무 곳에도 없다는 국제사회의 비공식적 법칙을 언급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국제이주기구(IOM)도 비상구역을 세워 20만 명에게 피신처와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자금 부족 문제가 주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민간인들의 모술 탈출을 돕기 위해서는 총 3억4천700만 달러(약4천156억원)가 필요하지만, 이중 절반도 충당되지 못한 상태다.

 이에 겨울이 다가오면서 탈출한 모술 주민들이 사막에 세워진 제한된 피신처에서 추운 밤을 지새워야 할지도 모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의 베키 바르크 압둘라는 "주민들은 옷가지 정도만 챙겨서 모술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며 "인도주의 사회가 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공해줘야 이들이 한 지옥에서 다른 지옥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군은 이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내 최대 거점인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모술은 인구 100만 명의 이라크 제2 도시로, IS가 2014년 6월 점령한 이후 자칭 ‘칼리파 국가’ 수립을 선포한 곳이다. 유전과 같은 자원이 많아 IS의 자금줄을 지탱하는 ‘경제수도’ 역할을 해왔다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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