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기시미 이치로/살림/216쪽/1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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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국내 서점계의 최고 열풍은 ‘아들러 심리학’이었다. 「미움받을 용기(2014)」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올해도 「미움받을 용기2」, 「1분 아들러」, 「아들러의 인간 이해」, 「엄마와 아이 사이 아들러식 대화법」 등 관련 서적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을 정도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미움받을 용기」의 공동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가 쓴 책이다.

 자신의 학설을 ‘개인심리학’이라고 명명한 정신의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가 쓴 저서 「인생 의미의 심리학」을 기시미 이치로가 쉽게 풀어 설명한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란 제목처럼 이 책의 핵심은 ‘삶은 타고난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먹은 대로 사는 것이다’란 내용이다. 전반적으로 특별한 이론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책은 ‘결정’이란 단어에 주목한다.

 인생을 완전히 뒤집어보고 자신을 괴롭혀 왔던 문제의 원인과 목적을 되짚어 보는 내용은 ‘1부 인생을 변화시키는 역전의 발상’, ‘2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의 정체’에 나온다. 이런 내용이다.

 『‘결정’이라는 말에 주목해 봅시다. 어떤 사건이 원인이 되어 반드시 어떤 결과에 이른다고 생각하는 것이 ‘원인론’입니다. 원인론은 으레 ‘결정론’이 됩니다. 이 논리에 따르면, 모든 것은 과거의 사건과 환경에 의해 결정되므로 현재 상황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과거 사건이 현재 살기 힘든 원인이라고 한다면, 예컨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를 바꿔야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러의 ‘목적론’에서는 세워야 할 목적과 목표가 미래에 있습니다. 과거는 바꾸지 못해도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인생이 우리 뜻대로 다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더 많을 겁니다. 그래도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태도는 결정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또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라는 아들러의 설명에 따라 실천해야 할 내용들을 ‘3부 인간관계 전환하기’와 ‘4부 자신과 타인에게 용기 불어넣기’에서 소개한다. ‘모든 것은 자기수용에서 시작된다’며 용기를 가지라는 주문은 이런 식이다. 결국 최악의 단점마저 최고의 장점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발상이다.

 『자신을 받아들이는 한 가지 방법은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치환하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에게 단점과 결점만 지적받고 자란 사람은 대개 누가 장점이 뭐냐고 물어도 잘 대답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집중력이 없다’면 ‘시야가 넓다’로 바꿔 봅니다. ‘싫증을 잘 낸다’면 ‘결단력이 있다’고, ‘성격이 어둡다’면 ‘마음씨가 곱다’고 다르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어둡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늘 마음 쓰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않으려고 배려하는 ‘마음씨 고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정말 천국일까? 
요시타케 신스케/주니어김영사/32쪽/1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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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을 위한 그림동화책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천국은 어떤 곳일까?’,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해 보듯이 어린아이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가져볼 만한 천국에 대한 질문과 상상을 담은 그림동화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간 천국은 어떤 곳일까’란 아이의 질문이 책의 첫머리를 장식한다.

할아버지의 방을 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한 수상한 공책. 겉에는 ‘천국에서 뭐 할까?’라고 쓰여 있고, 안에는 죽고 나면 어떻게 될지 할아버지가 상상하며 쓴 글과 그림이 가득하다. 할아버지가 남긴 글 중 ‘천국에 갈 때 챙길 준비물’에는 술, 뒷산에서 주운 밤, 엄청 어려운 조각퍼즐이 적혀 있다. 수호천사에게 줄 선물로 생각해 본 것이다.

이렇듯 ‘죽고 나면 무엇을 타고 천국에 갈까?’, ‘가족이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할까?’ 등등의 재미난 이야기가 이어진다.

고구려 6:구부의 꿈(소수림왕) 
김진명/새움/340쪽/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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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역사소설 시리즈 「고구려」의 후속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독자들이 꽤 많다.

2013년 5월에 나온 「고구려 5:백성의 왕」의 후속작 「고구려 6:구부의 꿈」이 3년 5개월 만인 오는 28일 출간될 예정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제6권은 소수림왕 구부의 이야기이다.

낙랑을 되찾으며 제국의 초석을 닦은 15대 미천왕(1∼3권), 전쟁 없는 고구려를 실현했던 16대 고국원왕(4∼5권)에 이어 17대 왕인 소수림왕은 국가 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법전을 창제하고 불교를 받아들인다. 또 한족이 꿈꾸는 ‘한(漢)의 바다’를 봉쇄하고, 고구려 중심의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내길 원한다.

이러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현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풀어내는 저자의 글과 해설은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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