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髮三千丈(백발삼천장)/白 흰 백/髮 터럭 발/三 석 삼/千 일천 천/丈 어른 장

늙어서 흰 머리카락의 길이가 삼천 길(丈)이라는 말로, 노인의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음을 과장되게 표현한 말이다. 이백(李白)의 ‘추포가(秋浦歌)’에 나온다. "흰 머리 무려 삼천장, 근심 걱정 때문에 이렇게 자랐나니. 모르는 사이 맑은 거울 속, 어디에서 가을서리를 맞았는지(白髮三千丈, 緣愁似個長. 不知明鏡裏, 何處得秋霜)"

 시선(詩仙)으로 일컬어지는 이백이다. 천재 시인 이백도 늙음 앞에서 무력해짐이 엿보이는 시다. 술과 달을 떠 올리며 시를 짓는 그였다.

 하지만 이 시에서는 안 보인다. 그저 쓸쓸한 만년의 회한만을 노래하고 있다. 인생을 달관했다기보다는 흐르는 세월 앞에 무력한 한 인생이 체념할 수밖에 없다는 듯 쓸쓸함이 엿보인다. 이백은 이 시를 쓰고 몇년 후에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鹿鳴>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