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중도금대출 규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8·25 부동산대책’을 발표해 분양시장이 잠시 숨고르기에 돌입했지만 수원 광교신도시는 이를 비웃듯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수원 광교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와 분양업체 등에 따르면 광교신도시에 들어서는 ‘SK VIEW Lake’(111실),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888실), ‘효성해링턴타워’(340실) 등은 현재 청약 중이거나 청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소위 ‘완판’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발표한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따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주택금융공사가 이달부터 중도금대출 보증비율을 기존 100%에서 90%으로 낮췄고 이로 인해 은행들이 남은 10%의 리스크를 떠안게 됐지만, 광교신도시에 들어서는 이들 사업장 대부분은 제1·제2금융권에서 취급은행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호매실지구 A7블록 공공분양 아파트의 12월 첫 중도금 납부를 앞두고도 취급은행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심지어 이들 사업장 중에는 다수 은행들 가운데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할 수 있도록 취급은행을 고르고 있는 곳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일 1차 청약을 시작하는 A업체 관계자는 "똑같은 건설사가 바로 옆에 지은 오피스텔도 이미 100% 완전 판매된 상태이고, 기업 이미지도 좋아서 취급은행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며 "청약 전이지만 견본주택에 대기자가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앞선 대출이 없을 경우 2채 정도는 무난하게 중도금대출이 가능하다"며 "호수공원뿐만 아니라 행정타운 예정이라는 프리미엄들 때문에 인기가 많아 완전 판매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역 금융업계는 광교신도시가 정부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C은행 관계자는 "광교신도시 쪽은 과거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했을 때부터 청약 건수가 높아서 가격이 높았다"며 "과거 보장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은행 쪽에서도 중도금대출을 취급하기에 부담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양진영 기자 camp@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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