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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1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대선후보 3차 TV토론을 벌이고 있다. 힐러리는 총기소지를 인정한 수정헌법 2조와 관련해 "지지하지만 합리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트럼프는 "전미총기협회의 지지를 받은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미국 대선 레이스의 최종 분수령으로 꼽히는 3차 TV토론이 19일(현지시간) 오후 9시(동부시간 기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열렸다.

 1,2차 TV토론의 판정패와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 잇단 성추행 의혹 등으로 수세에 몰린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선거조작’ 주장과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한 거래 시도 등을 내세워 기사회생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이날 토론의 최대 관심이다.

 트럼프는 클린턴 측과 미디어가 한편이 돼 선거를 조작했다는 주장과 관련, "대선결과에 승복하겠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 때 가서 말하겠다"며 패배시 불복할 수도 있음을 강하게 시사해 파란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트럼프는 민주주의를 끌어내리는 말만 한다"며 비판했다.

 또 트럼프는 과거 여러 명의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클린턴이 이들 여성을 앞으로 나서게 했다고 믿는다"며 "클린턴이 매우 지저분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것은 모두 소설"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하지만 민주당 대선후보인 클린턴은 "여성들을 비하하는 언행이 트럼프의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일본, 독일, 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거론하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에 의해 착취되고 있다. 이들 나라는 부자국가들인데 왜 방위비를 더 내면 안 되느냐"고 말했다.

 트럼프는 동맹들의 방위비를 지금보다 다 내야 하며, 특히 한국에 대해서는 100% 부담 필요성까지 제기해 왔다.

 이에 클린턴은 "미국은 동맹을 통해 평화를 유지해 왔다"면서 "트럼프는 핵확산을 막는 동맹체제를 찢어버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불법이민자 정책과 관련, 트럼프는 "강한 국경이 필요하다. 국경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며 "미국에 있는 나쁜 사람은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클린턴은 그러나 불법이민자를 대거 추방하겠다는 트럼프의 이민정책은 "미국을 갈라놓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클린턴이 "트럼프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하자, 트럼프는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서 "나는 푸틴의 꼭두각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총기소지를 인정한 수정헌법 2조와 관련해 클린턴은 "2조를 지지한다"면서도 "합리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는 "전미총기협회(NRA)의 지지를 받은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2차 토론에 이어 이날도 악수 없이 곧바로 토론을 시작했다.

 대선을 꼭 20일 앞두고 열린 토론회는 폭스뉴스 앵커인 크리스 월러스의 진행으로 이민과 복지, 대법원 인사, 경제, 외교, 대통령 자질 등 6개 주제를 놓고 90분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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