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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기 (사) 인천언론인클럽 명예회장
드디어 300만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인구 300만이 넘어선 도시는 서울과 부산뿐으로 인천이 세 번째다. 1980년 부산에 이어 36년 만이다. 인천은 인구감소 현상을 보이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주요 도시와는 다르게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금도 진행 중인 하루 평균 100여 명 늘어나고 있는 인구 증가 추세가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 것인가가 관심이다. 면적 기준으로도 올 11월이면 국내 최대 도시가 된다. 인천 공항 잔여 공유수면 매립지 등이 인천시 소유가 되면서 국내 최대 도시인 울산(1천61㎢)을 앞지르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인천시의 총면적은 1천62.1㎢가 돼 울산시 면적보다 1.1㎢가 더 커진다. 인천과 울산 다음으로 면적이 큰 도시는 대구(883.6㎢) 부산(769.8㎢) 서울(605.3㎢) 대전(539.3㎢) 광주(501.2㎢) 순이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에 수도권 매립지 중 매립이 완료된 제1매립지(14㎢)와 제2매립지(3.5㎢), 기타부지(1.4㎢)가 토지 등록될 예정으로 이렇게 인천시의 전체 면적은 8.9㎢ 더 늘어나게 된다. 토지 면적이 늘어나면 시장 규모 확장으로 이어지며 시 자산 가치 증가와 세수 확충, 정부 교부금 확대 등 직접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시는 300만 시대에 대비해 ‘시민이 창조하는 건강한 세계도시 인천’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인천을 대표적인 공동체도시, 해양문명도시, 글로벌 거점도시, 녹색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인구 300만 시대 진입은 인천이 자급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가고 싶은 인천’, ‘살고 싶은 인천’을 만들어 가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인구 300만 달성은 단순히 인구의 양적 증가를 넘어 우리나라 중심에서 자립 도시를 구축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현대 사회는 국가 간 교류보다는 도시 간 교류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300만 인구를 달성한 일본 요코하마(370만), 독일 베를린(350만), 스페인 마드리드(320만), 영국 런던(300만) 등은 국제도시로 자리 잡았다. 이를 계기로 인천은 2012년 기준 글로벌 도시 경쟁력 56위의 현재를 2050년 10위권 이내로의 진입을 목표로 정했다.

 기원전 5000년께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천은 신석기, 청동기 시대를 거치면서 고대국가 성립의 기반을 다졌다. 문헌상으로는 인천의 옛 이름인 ‘미추홀’은 백제의 건국신화에 처음 등장한다. 고구려 때는 ‘매소홀현’으로 불렸다가 고려 시기에 와서는 경원군과 인주, 경원부 등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인천이란 이름이 등장한 것은 조선 태조 13년인 1413년 인천군으로 명명되면서부터다. 인천은 1883년 제물포를 개항한 후 서울의 외항이자 국내외 문물 출입의 관문으로서 서해안 중심의 무역항으로 성장했다. 더욱이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어 한국이 세계로, 세계가 한국으로 왕래하는 관문이며 송도, 영종, 청라 등 인천 경제자유구역에는 국제도시가 건설 중이다. 인천은 사상과 신앙의 선도지이기도 하다. 강화도의 참성단과 정족산성(삼랑성)은 인천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준다. 강화도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 후 지금까지 건물의 건축 가치가 높은 것으로 국보적 가치가 있다. 조선시대 인천에는 인천, 부평, 강화, 교동에 각기 유학 사상을 전개하는 향교가 있고 1718년에 세운 인천 서원이 있다. 앞으로 인천은 개항장과 지붕 없는 박물관 강화, 168개 섬 등 무한한 가치를 활용해 문화주권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유정복 시장은 ▶공동체도시 ▶해양문명도시 ▶글로벌 거점도시 ▶녹색도시 등 4대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인천은 인천발 KTX 건설과 인천 신항을 통한 바닷길 잇기를 통해 대중국 교류를 확대하고 최초 개항도시에서 1등 해양 도시로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인천이 공동체도시, 해양문명도시, 글로벌 거점도시, 녹색도시로서의 변화가 이뤄져 시민을 위한 인천 주권 시대가 도래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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