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중구 관계자들이 20일 무의동 큰무리선착장 인근 도로 침하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 인천시 중구 관계자들이 20일 무의동 큰무리선착장 인근 도로 침하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올해 백중사리 때보다 높은 해수면 상승으로 인천 지역 곳곳에 침수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19일 인천시 중구 무의동의 큰무리선착장 인근 도로가 잦은 침수로 침하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할 구는 현재 복구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지만 지질·지반조사 등 원천적인 조사는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늦어질 전망이다.

20일 엄호진(55)인천 중구용유동발전회장 등에 따르면 19일 오후 4시 20분께 중구 무의동 큰무리선착장 인근 일부 도로에서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했다.

17∼18일 인천 최대 조위(조수 흐름에 따라 변하는 해수면 높이)가 954㎝까지 오르는 등 인천 지역 저지대 곳곳이 침수됐기 때문이다.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무의동 일대는 2014년부터 매년 만조 때 바닷물에 도로와 일부 마을이 잠기는 등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았던 곳이다.

엄 회장은 "잦은 침수로 인해 지대가 낮은 마을의 축대까지 밀려났고, 도로 일부는 꺼졌다"며 "언제 어디서 또 침하될지 모르는 상황에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 영종·용유개발지원단 등은 현재 침하된 도로를 복구하는 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임시방편으로 땅을 메울 뿐 원칙적인 지대조사나 주변 안전에 대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매번 현장에 나가 예방활동은 하고 있다"며 "추후 이곳 일대 지질조사 등을 할 계획은 있지만 예산 문제 등도 있어 당장은 힘들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의 사고를 수습하는 것보다 일대의 환경적인 요인을 전면 재조사해 근본적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승범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도 "이곳을 중심으로 일대의 물리적·지반지질학적·인공적 부분의 환경영향까지 전면 재조사하고 변화 데이터를 수집해야 원인을 알고 대처할 수 있다"며 "근본적인 원인 파악과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향후에 발생하는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곳 주민들과 구의원은 2014년부터 무의동 일대의 빈번한 바닷물 침수로 인한 하수관 역류, 축대 밀림 등 안전조치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정재 중구의원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진행하는 연륙교 완공 전에 이곳 선착장 일부 도로 지대를 높이는 공사를 해 주기로 구와 협의하는 등 점차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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