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眼視(백안시)/白 흰 백/眼 눈 안/視 볼 시

눈을 희게 하고 본다는 말로,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는 것을 뜻한다. 위진(魏晉)시대 정시(正始)이후는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혼란의 연속이었다. 이때 사마씨(司馬氏)가 권력을 잡아 위(魏)나라는 명색뿐 망한 거나 다름 없었다. 지식인들은 세상에 숨어 살면서 현담과 술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이때 죽림칠현(竹林七賢)이 나왔다. 죽림칠현이란 혜강, 완적, 산도, 상수, 완함, 왕융, 유영의 7인을 가리킨다. 이 중 완적은 건안칠자(建安七子)의 한 사람인 완우의 아들이다. 완적은 사마씨 집단에 대한 반감이 강했지만 아버지가 조조 밑에 있었기 때문에 어찌할 수가 없어 술과 방종한 생활로 소극적인 반항을 했다. 그런데 그는 예교(禮敎)에 얽매이는 지식인들을 보면 속물이라 해 백안시(白眼視)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푸른 눈(靑眼)’을 하고 보았다고 한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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