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훈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jpg
▲ 박제훈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
다음 달 3∼4일 인천 송도 홀리데인 인에서 2016 아시아 경제공동체포럼(Asia Economic Community Forum; AECF)이 개최된다. 지난 2009년 미래 아시아공동체의 본부를 유치해 ‘인천을 아시아의 브뤼셀’로 만들자는 슬로건하에 제1회 포럼을 개최한 이래 올해가 8회째이다. 올해 주제는 ‘통일과 아시아공동체’로서 모두가 원하는 바람직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아시아 특히 동북아 지역에 협력과 통합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는 문제의식하에 한반도 통일과 아시아 지역통합과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올해 포럼의 특징은 작금 동북아를 둘러 싼 북핵 문제와 사드 갈등 등을 비롯한 미중 간 및 미일과 중러 간의 신냉전구조가 고착화되는 안보 위기를 다룬다. 또한 이러한 미증유의 안보 위기와 더불어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및 미국의 트럼프 현상 등 21세기 글로벌 자본주의가 그 적폐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선진국들이 보호주의와 신고립주의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글로벌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다룬다.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커다란 위기 요인이 되고 있다. 대내적으로 한국 경제는 저출산·고령화라는 인구 위기와 함께, 한편으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양극화의 심화에 따른 계층간·세대간 갈등이 심화되는 심각한 경제사회적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경제 위기의 양상은 단지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라는 시각에서 경제위기 해법이 논의된다.

 3일 오후에 열리는 개회식에서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 명예교수인 조셉 브라다 교수가 ‘통일: 역사적 시각에서 본 국제적 경험’이라는 주제로 과거 유럽 등의 통일의 사례를 비교한다. 총회 1의 주제도 ‘통일과 아시아공동체’로서 서울대 김병연교수가 북한경제에 대해 기조 발표를 한다. 패널로는 브라다 교수 외에 초대 한중일 삼국협력사무국 사무총장을 역임한 신봉길 대사, 일본 토쿄대의 타카하라 아키오 교수 및 중국 난카이대의 티안 리후이 교수가 참여한다. 총회 2는 ‘21세기 아시아자본주의 대논쟁: 주요 경제이슈 비교’라는 주제로 아시아 주요국에 공통된 경제위기 문제를 다룬다. 전 기획재정부 장관인 성균관대 박재완 교수가 ‘한국경제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한다. 패널로는 미국 서던일리노이대의 알리 쿠탄 교수, 일본 리쿄대의 타케나카 치하루 교수, 중국 난카이대의 빈셍 교수 및 상명대 정현숙 교수가 참여해 저출산 고령화, 청년 실업 및 저성장 문제 등을 학제 간 및 아시아 주요국 간 비교 관점에서 논의한다. 올해에는 사회문화 총회 세션 대신에 종합토론 시간을 대폭 늘려 2일간 논의된 쟁점을 정리하고 이를 요약해 2016년 인천선언을 발표한다. 종합토론에 특별 초청 패널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민주당 홍영표 의원 및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이 참여해 다른 국내외 연사들과 토론한다. 포럼이 기존 학회와 달리 논의된 바를 실제 국정과 정책에 반영되도록 정치인들의 참여를 개방해온 관행에도 부합할 뿐만 아니라 작금의 안보와 경제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정치인들에게 포럼이 주장해 온 바를 알리고 공감대를 넓히자는 취지이기도 하다.

 올해도 국내외 총 11개 학회와 기관들이 공동주관 기관으로 참여한다. 학회로서는 한국비교경제학회, 일본비교경제연구회, 일본아시아학회, 미국비교경제학회, 미국신흥경제학회가 참여한다. 중국에서는 난카이대학이 참여한다. 그 외 국제기구인 한중일 협력사무국과 한-아세안 센터가 후원 기관으로 참여하는 등 총 9개 기관이 후원한다. 예년처럼 대학생모의아시아연합총회(Model Asian Union; MAU)가 같이 개최된다. 미래 아시아연합을 실현시킬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해 수상팀을 가리는 대회로서 미래 아시아의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 대학생과 대학원생 모두가 참여하는 국제대회이다. 아시아 지역통합이 단기 과제가 아니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이들 세대에게 아시아 통합에 관심을 가지게 하자는 취지로 2009년 포럼 발족 때부터 부대행사로 지속돼 온 차세대 아시아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이다. 올해 포럼이 아시아 지역통합과 통일 및 안보와 경제위기 해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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