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날씨가 쌀쌀해지는 초가을 환절기에는 뇌졸중이 발병하기 쉽다. 일교차가 급격히 벌어지면 뇌졸중 위험군 환자들의 뇌혈관이 수축하고 좁아지며 혈압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환절기에 급증하는 뇌졸중. 어떻게 예방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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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경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 기온과 뇌졸중, 어떤 연관성이 있나

큰 일교차를 보이는 9~10월은 뇌졸중 발병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실제로 2014년 집계된 뇌졸중 전체 환자 57만6천 명 중 19만여 명에 이르는 환자가 9~10월에 발생했다. 기온이 10℃가량 떨어질수록 혈관은 수축돼 혈압이 13mmHg가량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뇌졸중은 가을이 시작되는 요즘을 기점으로 겨울에 이르기까지 점점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

# 50대 이후 발병률 급증하는 뇌졸중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질병 통계 분석 결과를 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뇌졸중 환자 수는 연평균 3.2%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에는 전년 대비 7.9%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후 발병률이 급증하며 70대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이 나타나고 있다.

뇌는 대동맥에서 출발해 두개골 속으로 들어가는 ‘경동맥’과 경추를 따라 두개골 속으로 들어가는 ‘척추동맥’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는다. 이 혈관들이 막히거나 터지면 혈액의 흐름이 차단돼 뇌가 손상되는데, 이를 뇌졸중이라고 한다. 뇌졸중은 크게 혈관 막힘으로 혈액이 부족해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눈다.

특히 단일 질환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이 되고 있어 주의를 요하는 질환이다.

# 두통과 어지럼증, 뇌졸중의 초기 증상

뇌는 부위에 따라 각 영역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구분돼 있고, 각자 담당하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손상된 위치와 범위에 따라 뇌졸중의 증상도 감각 이상·마비·두통·구토 등으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환자에 따라 자각 시점도 다르다. 발생 즉시 심각한 증상을 느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수개월이 지나 병원을 찾을 정도로 증상이 애매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은 머리가 맑지 않은 멍한 두통과 구토를 들 수 있다. 뇌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뇌압이 높아져 발생하는 증상으로, 특히 동맥류가 터질 때 발생하는 두통은 망치로 머리를 세게 때리는 듯한 격렬한 통증을 동반한다.

# 뇌졸중 방지 위해선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

뇌졸중의 원인은 고령의 나이·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질환 등이다. 이 중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위험한 위험인자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뇌의 혈관 벽은 1천500㎜Hg라는 높은 혈압에도 견디는 탄력성과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약해진 혈관은 200㎜Hg의 혈압에도 쉽게 파열된다. 과로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도 약해진 뇌혈관 일부는 높은 혈압에 의해 쉽게 파열된다. 이 때문에 뇌졸중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함께 무리하게 힘든 일이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뇌졸중 방지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흡연·과음·비만·운동 부족 역시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흡연하는 경우라면 무조건 금연을 시행해야 하며, 당뇨병 역시 뇌졸중의 중요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발병 후 3~4.5시간

 뇌세포는 단 몇 분만 혈액 공급이 안 돼도 손상을 입게 된다.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뇌졸중의 경우 3~4.5시간이 후유증의 발생 여부를 결정하는 골든타임이다. 이 때문에 환자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면 지체 없이 병원에 가야 한다.

 특히 뇌졸중은 어느 부위에, 어떻게 발생했는지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신속하게 전문 인력과 시스템이 24시간 가동되는 뇌졸중 전문기관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장경술 교수>

#제15회 뇌졸중의 날 인천성모병원 뇌신경센터 건강강좌
▶일시: 10월 26일 오후 1∼3시
▶장소: 신관 15층 마리아홀
▶강좌: 뇌신경센터 소개 및 인사말(신경외과 장경술 교수)/뇌졸중의 정의(신경과 조현지 교수)/뇌졸중 최신 치료법(신경외과 문병후 교수)/웃음치료(PI실 최미선 팀장)/뇌졸중과 심장질환(심장혈관내과 최익준 교수)/뇌졸중의 예방 및 관리(뇌신경센터 신예경 전문간호사)
▶문의:☎032-280-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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