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영어 날개를 달다
김영복/피알에이드/248쪽/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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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국제금융계 외환딜러에서 영어학원장으로 변신한 김영복 원장이 들려주는 영어교육 이야기이다.

저자는 상업은행 국제금융 수석딜러·런던지점 차장, 우리은행 경영지원본부 팀장·인천항지점장 등 국제금융 전문가로 활동하다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에 CIS어학원을 세워 13년째 운영 중인 영어교육 전문가다.

그가 갑자기 어학원을 세운 이유는 뭘까? 이유는 자녀 교육 때문이었다.

"국제금융 딜러로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8년간 주재원으로 근무하다가 국내로 귀국하자마자 문제가 생겼어요. 해외에서 공부를 썩 잘하던 아이가 한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며 어휘 및 문법 문제풀이 위주의 영어수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죠. 아이들이 기존에 쌓아왔던 영어실력조차 잃어버릴 수 있겠다는 부모로서의 위기의식으로 출발해 국내 영어교육의 새로운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한 것이 토플과 SAT(Scholastic Aptitude Test)를 전문으로 하는 영어학원 설립으로 이어졌네요."

저자는 수필체로 서술해 독자들이 읽기 쉽게 영어교육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내용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대안영어교육의 꿈을 이루다’에서 학원 설립 과정을, 2부 ‘영어정보력과 영어실력은 비례한다’에서 영여교육 정보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3부 ‘의사소통능력이 성공을 부른다’에서는 영어교육의 성공과 실패 요인은 무엇인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알려 주고, 4부 ‘글로벌교육으로 세계를 품자’에서 전 세계 대학의 입시 관련 정보와 전략을 안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토플(TOEFL)과 아이엘츠(IELTS)를 강조하고 있다. 입시·취업 등에서 활용도가 가장 클 뿐더러 영어로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기술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좀 어렵더라도 중학생부터 토플을 시작하면 좋다고 권한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고난을 극복하는 능력인 역경지수(AQ:Adversity Quotient)를 강조하고 있다.

"역경지수가 높은 학생들은 지능지수(IQ)가 높은 학생보다 학교나 사회의 어떤 분야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바로 포기하는 역경지수(AQ)가 낮은 학생들이 영어에서도 실패하는 확률이 높다. 그런데 이러한 역경지수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도전과 실패의 경험을 통해서만 터득되고 훈련되어진다. 이에 영어를 못한다고 움츠리지 말고, 논리력과 이중 언어(Bilingual) 능력을 갖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영어 공부에 도전해야 한다. 결국 이러한 도전과 노력은 역경지수의 상승을, 역경지수의 상승은 영어실력의 향상을, 영어실력의 향상은 글로벌 리더로 이어져 향후 상상도 못한 엄청난 혜택으로 보답받게 된다는 교훈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꼭 전하고 싶다."

출판기념회:11월 6일 오후 4시 30분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285-3 총재빌딩 5층. ☎032-511-0582

어느 날 400억 원의 빚을 진 남자 
유자와 쓰요시/한빛비즈/244쪽/1만3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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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는 법이다."

일본 와세다대학 법학부를 졸업해 대기업 기린맥주에 입사, 장밋빛 인생을 누리던 유자와 쓰요시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떠안은 부도 직전의 회사와 400억 원의 빚을 다 갚고 한 말이다.

37세부터 무려 16년 동안 빚을 상환하고 ‘유사와’라는 음식점 기업을 회생시켰다는 자전적 에세이다. 지하철에 투신할 뻔한 사건, 회생의 조짐이 보일 무렵 터진 광우병 사태, 노로바이러스 발생으로 신문에 보도된 사건, 신뢰하던 직원의 죽음, 화재 사고 등 악몽의 나날이 계속됐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그래 해 보자’란 각오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나도 회사도 아직 살아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잠자리에 들기 전에 달력을 한 장씩 넘김으로써 내일을 향한 집념을 굳건히 유지할 수 있었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아, 오늘 하루도 끝났다. 이제 노력해야 할 1천800일 남았어’하며 달력을 넘기는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홀가분했다. 괴롭고 굴욕적인 일이 있더라도 어쨌든 하루는 지나간다. 하루가 줄면 다시 늘어나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허영만의 자전거 식객   
허영만·송철웅/가디언/400쪽/1만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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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허영만 등 8명이 장장 19개월 동안 자전거로 해안선 2천363㎞를 달리며 찾아낸 맛집 이야기와 지도다.

스스로를 집단가출팀으로 명명한 그들은 2010년 9월 강화도를 시작으로 해안선을 따라 서해·남해·동해를 거쳐 2012년 4월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자전거 여행을 다녀오고 이 책을 썼다.

이 책에서 나오는 맛집은 번듯한 음식점이라기보다는 보통 백반집, 농부의 들밥, 어부의 집밥 등이다.

대장정의 시작은 강화도였다. 1박 2일 동안 돌아본 결과 ‘자전거로 달리기에 더없이 아름다운 섬’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일화도 나온다.

"간판도 없는 백반 식당에서 먹어 본 강화 쌀막걸리와 순무김치, 두부부침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더 잊을 수 없는 상황은 그 다음이었다. 값을 치르려 하자 뜻밖에도 할머니가 ‘밥도 안 먹었는데 어찌 돈을 받겠느냐’며 한사코 거절했다. 대신 티셔츠를 드렸지만, 정이 가득한 시골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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