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jpg
▲ 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
지난주는 온 나라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로 참 시끄러웠다. 비선실세(秘線實勢)가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는 세간의 지속적인 소문들이 마침내 대통령의 사과를 통해 일부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비선’이란 몰래 어떤 인물 혹은 단체와 관계를 맺는 것 또는 그런 관계이며, 비선실세란 실체를 숨기고 국가 권력을 뒤에서 조종하는 실제 세력이나 그것을 지닌 사람을 가리킨다.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 혹은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최태민(목사)씨의 딸인 최순실을 중심으로 한 일부의 비선세력들이 국가 권력의 주요 조직과 기관에 퍼져 독버섯처럼 사리사욕을 채워 온 사실이 일부 밝혀졌다.

 국가 권력의 중심부인 청와대는 물론 행정부(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삼성 SK 롯데 등 대표적인 대기업, 심지어 우리나라 최고의 여성 명문대학 등 나라의 모든 기관과 조직들이 이들의 손에 놀아난 사실에 국민들은 분노와 상실감에 빠져 있다.

 몸이 불편해 당분간 귀국이 어렵다거나 연락 두절 중인 당사자들이 지난 주말 갑자기 모두 자진 입국해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하니 불행 중 다행이다.

 이 정부 출범 후 정치적 편향성으로 인해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검찰이든 특검이든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특히, 여러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비선실세의 조직적이고 집요한 변명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추악한 모습을 만천하에 낱낱이 공개해온 일부 언론사와 언론인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다.

 한편 봉건시대에도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로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 이웃 나라 중국은 우주굴기(굴기란 산 따위가 불쑥 솟거나 무언가 크게 발전함을 의미하는 말로, 우주굴기란 우주항공 분야에 우뚝 서 미국과 러시아를 추월하겠다는 중국의 포부를 의미)를 향한 또 한 번의 위대한 업적으로 국민들을 열광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중국은 지난 17일 일곱 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1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생중계로 이 장면을 지켜본 중국인들은 환호했고, 시진핑 국가주석은 축전을 보냈다. 19일 선저우 11호는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와 마침내 도킹에 성공했고 우주인 2명은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국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경례하며 국민의 성원과 관심에 감사를 표시했다. 중국이 우주공간에서 도킹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3번째이다.

 중국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직후부터 우주개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마오쩌둥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는 우주개발이 갖는 정치·경제·군사적 파급효과가 막대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적잖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했고, 마침내 1993년 우주개발을 전담할 국가우주국을 설립했다. 2003년에 첫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를 발사한 후발주자로 최근 들어 가속도를 내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번 도킹 성공으로 중국 국민들은 톈궁과 선저우의 앞글자를 따 하늘(天)과 신(神)의 조합이 이뤄졌음에 큰 의미를 부여했고, 2022년 완성 예정인 유인우주정거장의 중요한 토대가 마련됐다며 우주굴기를 향한 큰 걸음에 더욱 찬사를 보내고 있다. 언제까지 이웃집의 잔치를 마냥 부러워해야만 하나!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