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체적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가 필요한 시점이다. 1∼3차 산업혁명을 넘어 ICT 융·복합에 따른 4차 산업혁명에 우리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비해야 한다.

국내외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4차 산업혁명을 외면하고 따라가지 못하면 미래 먹거리를 찾지 못하고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

인천·김포 등 서부 지역 2만여 개 중소기업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박종근(57)중소기업진흥공단 인천서부지장의 말이다. 기업들이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작업환경에 대한 경쟁력을 제고하는 차세대 산업혁명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진공 서부지부는 내수기업의 수출 확대와 이에 따른 고용 창출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자금 및 경영, 기술 컨설팅 등 다양한 중기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 지부장 역시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강조한다.

박 지부장은 "당장은 고용 창출과 수출 확대가 공단의 주요 현안사업이지만, 지역 중소기업이 경영난 등을 이유로 ICT가 융합된 스마트형 공장 설립과 운영 등 전반적 제조 시스템의 체질 개선을 외면한다면 업계에서 영원히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의 설계·제조·유통 등 전 생산 과정에 ICT를 접목해 생산성 및 에너지효율을 강화하고 제품 불량률은 감소시키는 등 생산시스템을 최적한 맞춤형 공장이 스마트 공장"이라며 "이 같은 미래형 공장을 도입한 사례를 서부 지역 중소기업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에 따라 박 지부장은 "지역 중소기업들이 중소기업연수원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스마트 공장 구축을 위한 핵심 운영인력 양성과정’과 같은 수많은 실무 교육을 비롯해 정부의 스마트 공장 통합시스템 개발 지원, 자동화·첨단화를 위한 공장 시설 지원 등 국비 지원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는 게 먼저"라고 조언했다.

또한 규모의 영세성과 대기업 납품·하청 구조, 정부 발주시장에 높은 의존성으로 대변되는 지역 중소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서는 글로벌화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난해 5월 지역 우량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창립한 ‘글로벌CEO클럽 인천지회’나 수출초보기업을 중심으로 지난 7월 결성된 ‘인천서부 글로벌퓨처스 클럽’ 등 총 80여 개 수출기업 간 정보 및 경영, 기술 교류 확대를 추진하고 수출 증대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지부장은 "과거 10년 동안 발생한 변화가 향후 1년 안에 벌어질 것"이라며 "지역 중소기업의 구멍가게로의 전락을 막기 위해서는 골프로 대변되는 친목 교류가 아닌 기업 간 경영 및 기술의 교류, 산업과 기업 간 컬래버레이션(협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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