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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환 인천대 객원교수
지난주, 설악산 단풍 소식이 계속적으로 언론에 알려졌다. 올 여름 유난히 길었던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의 긴 시간 사용으로 전기요금을 걱정했던 때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단풍 소식을 듣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접하게 된다. 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파란 잎이 빨갛게, 노랗게 변하는 현상을 단풍이라 한다. 인간이 보기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절경에 해당되지만, 사실 식물 입장에서는 추운 겨울을 대비하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이다. 지혜로운 자는 단풍을 보며, 추운 겨울이 올 것을 예상하고 그 준비를 하지만, 미련한 자는 아름다운 단풍 구경에 정신이 팔려 그 시간을 흥탕망탕 소비한다. 추운 겨울은 반드시 단풍의 징조를 보인 후에 온다. 마찬가지로 현재의 징조를 잘 살펴보면 다가올 미래 현상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제 4차산업혁명에 대한 이해는 그 어느 때보다는 격변적으로 변할 미래의 새로운 모습을 통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1차 산업은 농업, 임업, 축산업, 수산업 등 땅과 바다 등 자연환경을 직접 이용해 필요한 물품을 얻거나 생산하는 산업이고, 2차 산업은 1차 산업에서 얻은 생산물이나 천연자원을 가공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이나 에너지 등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광업, 제조업, 건설업 등이 대표적이다. 3차 산업은 1차·2차 산업에서 생산된 물품을 소비자에게 팔거나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만족을 주는 산업으로, 서비스업이라 부르며,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운송업, 통신업, 금융업, 부동산업, 공공행정, 교육서비스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문화 및 운동 관련 서비스업 등 현재 존재하는 직업 중에서 1, 2차 산업 종목을 뺀 거의 모든 직업이 3차 산업에 해당된다고 보면 된다.

특히 우리가 현재 주목해야 할 영역은 제조업 중심의 2차 산업으로서, 2차 산업이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한 예측은 국가 발전의 구상과도 직결되는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이 발명되고, 기계를 통한 생산이 가능한 1784년을 시작점으로 보고, 2차 산업혁명은 생산현장에서 전기에너지를 이용하고, 켄베이어 벨트 도입에 따른 대량생산이 가능한 1870년을 시작점으로,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공학을 적용한 생산자동화 기술이 도입된 1969년을 시작점으로 본다.

현재 다가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산업현장에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적용 등 인간이 아니라 기계의 의사결정을 통한 생산 최적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각 산업혁명을 거칠 때마다 인간생활의 패러다임 변화가 예견됐고, 실제로 인간의 삶이 크게 변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1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변화보다 2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 변화가 훨씬 컸으며, 2차보다 3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변화가 더욱 컸으며, 3차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변화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1, 2, 3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의 기술개발과 생산방식에 대한 변화, 즉 제조업 자체의 향상된 생산능력을 강화했다면, 4차 산업혁명은 기존 제조업의 패러다임 자체를 변화시키기에, 이로 인한 사회적 변화가 엄청날 것이라 예측하는 것이다. 제 4차 산업혁명은 2차 산업과 3차 산업의 경계를 허무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선진국들이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은 고성장 저취업으로 인한 노동자 실업 문제이다. 정치인의 선거공약의 1번은 항상 일자리 창출일 정도로,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제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며, 오히려 더 많은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으며, 이런 이유로 선진국이 제 4차 산업혁명을 주목하고 있다. 인천, 경기지역에는 70~80년대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전통적인 산업단지들이 많다. 이 산단들의 운영 및 처리는 각 시도의 골칫거리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바로 제 4차 산업혁명에 있음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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