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환 작가의 작품 ‘토끼와 원숭이’.
▲ 김용환 작가의 작품 ‘토끼와 원숭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등록문화재인 「토끼와 원숭이」 단행본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한국 만화의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고 우리의 역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다.

김용환 작가의 작품인 「토끼와 원숭이」는 1946년 5월 1일 조선아동문화협회를 통해 간행된 근대 최초의 만화 단행본이며, 2013년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만화로는 국내 최초로 등록문화재 537호로 등재된 바 있다.

「토끼와 원숭이」는 동물 캐릭터를 의인화해 자주독립 국가에 대한 염원을 해방 전후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에 대한 비유와 상징으로 풀어냈으며, 일제의 부당한 침략행위와 식민통치를 통렬하게 고발한 작품으로 한국 근현대사와 만화사에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인류 모두의 소유물인 기록유산이 사라지지 않고 미래 세대에 온전히 전수되도록 보존하는 제도다. 「토끼와 원숭이」는 국제 사건의 중요한 변화 시기인 일제강점기를 현저하게 반영하고 있는 사료로서 현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소장하고 있다.

진흥원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등재 신청 작업을 진행하며, 내년 7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대상 기록물 공모에 응모할 예정이다. 이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자문회의 등을 거쳐 우리나라 등록 신청 대상을 선정하고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의 최종 심사 등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기존 등재된 유사 사례로는 프랑스 바이외 태피스트리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바이외 태피스트리’와 멕시코 국립기록물보관소의 그림문자가 들어 있는 문헌인 ‘지도, 도면, 그림 중 16~18세기의 그림문자가 있는 문헌’ 등이 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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