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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올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모주 청약에서 예상외의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첫 경영 시험무대에서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비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스피 상장 업무를 맡은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마감인 일반 공모주 청약 결과 경쟁률은 45.34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26~27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청약열기가 뜨겁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공모주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내놓은 331만 주에 대한 청약증거금은 10조1천987억9천910만 원으로 집계됐다. 공모가 총액은 2조2천500억 원 규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높은 가격대를 써 낸 해외 기관 수요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정하다 보니 일반 투자자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 회사 공모가는 13만6천 원으로 희망가 범위(11만3천∼13만6천 원)의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국내외 상황으로 인한 증시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결코 낮은 청약 경쟁률이 아니다”라며 “많은 투자자들이 바이오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만큼 사업의 안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3공장(18만L)을 추가 증설하면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로 주목을 받아왔다.

한편, 이날 코스닥 지수는 국내 ‘최순실 사태’와 미국 대선이라는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장중 600선이 붕괴됐다.

지건태 기자 jus21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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