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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국현 검단탑종합병원 관절센터 과장
인천시 강화군에 사는 45세 김모 씨. 바쁜 농사일이 이제 거의 마무리돼 가고 있다. 하지만 김 씨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농사일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퇴행성관절염 수술 때문이다. 얼마 전 잠깐 짬을 내 찾아간 동네 정형외과 병원의 의사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자고 말한다.

아직 나이가 젊은 그에게 ‘인공관절 수술’만이 답일까? 그렇지 않다.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 전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살리는 치료법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경골 근위부 절골술(HTO:Hgh Tibial Osteotomy)이 그것이다.

얼마 전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우리 국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무엇일까? 1위는 예상대로 암이었다. 그리고 다음이 바로 관절염이다. 고혈압·당뇨·치매 등을 누르고 가장 걱정스러운 질병으로 조사된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년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350만여 명으로 4년 전보다 무려 13.4%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주로 발병하던 것이 40~50대의 젊은 나이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관절염 환자를 보면 국민들이 두려워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 퇴행성관절염의 치료 방법은?

증상에 따라 치료의 차이는 있지만, 흔히들 관절염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을 겪는 젊은 환자에게는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이 우선시 된다. 인공관절은 수명이 15년 내외이기 때문에 수술 후 재수술이 불가피한 단점으로 인해 가장 최후에 시행하는 수술이다.

좌식 생활과 비만은 무릎 관절에 무리한 하중을 발생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무릎 안쪽에 하중이 집중돼 결국 O자형 다리가 된다. 이럴 때 연골 손상의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경골 근위부 절골술이라는 새로운 치료법이 있다.

# 휜 다리를 1자 다리로, 경골 근위부 절골술(HTO)이란?

경골 근위부 절골술은 주로 젊은 나이(70세 이하)에서 많이 시행하는 교정수술이다. 휘어진 다리를 바르게 교정하면 무릎 내측에 집중된 무게중심을 분산시킬 수 있는데, 무릎 안쪽의 퇴행성관절염이나 초·중기 관절염 치료에 예후가 매우 좋다.

인공관절과는 달리 관절 자체를 수술하는 것이 아니고, 경골(종아리뼈)을 다듬어 무릎을 반듯하게 펴 관절의 각도를 정상으로 만들어 무릎의 통증을 감소시켜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시기를 획기적으로 늦춰 주는 최신 수술법이다.

경골 근위부 절골술의 장점은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살리고 이용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뛰어나며, 수술이 비교적 간단해 빠른 재활 및 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최후의 방법인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시기를 늦춰 준다.

<도움말=검단탑종합병원 관절센터 왕국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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