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다움
홍성태/북스톤/288쪽/1만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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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해 살아남는 기업의 공통점은 ‘나음’과 ‘다름’이 아닌 ‘다움’일지도 모른다."

 국내에서 음식 배달을 위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App·application)은 ‘배달의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줄여 보통 ‘배민’이라고 부른다.

 책 제목 ‘배민다움’은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인 ‘배달의민족다움’의 줄임말이다.

 ‘배달의민족’은 기발한 마케팅으로 6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회사다. 이 책의 저자 한양대 경영대학 홍성태 교수는 배달의민족의 성공 요인을 독특한 기업문화와 광고 전략으로 꼽고, 이를 ‘배민다움’으로 이름 붙여 자세한 설명을 이어 나간다.

 대부분의 글은 홍성태 교수와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가 주고받은 200여 개의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돼 있다.

 사실 배달의민족은 업계에서 요상한 회사로 많이 알려진 상태다. 음식 배달 업체가 전혀 관련없는 듯한 일에 참견한다. 전용 서체를 개발하고, 신춘문예를 열고, 의류디자이너와 협업해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한 적도 있고, 연예인도 아니면서 팬클럽까지 운영한다는 점이 이 회사를 표현하는 수식어다. 그렇다 보니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다.

 배달의민족 대표가 정의한 ‘기업의 핵심 역량’만 봐도 신기방기하다.

 『우리의 핵심 역량은요. 이렇게 말해도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만의 시각이 틀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사람들이 이런 걸 좋다고 하니 우리가 그걸 해 보자는 식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 것에 대해 정의하고, 산업에 대해 정의하고, 우리만의 시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게 저희의 핵심 역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고요.』

 이 정도의 설명만으로는 이 회사의 특징을 이해하는 데 부족하지만, 자신만의 핵심 고객을 정한 내용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음식 주문할 때 시키자고 하는 사람은 윗사람이지만 최종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시키는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오히려 막내예요. (우리 회사가)페북과 인스타그램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막내와 잘 지낼 수 있는 ‘친근한 동네 형’ 같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희가 스토어 이벤트나 고객 프로모션을 하는 것도 전부 고객과의 소통이에요. 비싼 고가의 선물이 아니라 왠지 좀 찌질한 것 같은데 내 마음을 절묘하게 읽은 선물을 받으면 기분 좋잖아요. 저희는 고객과 비슷한 환경에 있는 또래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그 다음 배달의민족다운 광고 전략을 펼친다. ‘경희야, 넌 먹을 때가 젤 예뻐’라는 알 수 없는 내용의 광고문으로 대부분 ‘배달 앱 광고 맞아?’라고 반응할 만큼 이색적인 홍보였다. ‘어떻게 하면 잘 팔리지’가 아닌 ‘어떻게 하면 우리 브랜드를 사랑하게 만들지’라는 고민에서 출발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이제 막 창업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내용들이 많다. 이 책은 기업 성장의 요인으로 ‘다움’을 꼽는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내용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히 스타트업(창업) 시대라 불릴 정도로 많은 기업들이 생기지만 그에 비해 살아남는 곳은 극히 드문 게 현실이다. 이에 내용이 마음에 와 닿는 독자들이 분명 있을 거라 본다.

 참고로 이와 비슷한 책 한 권도 추천해 본다. 여행업계의 이단아로 꼽히는 회사 ‘여행박사’의 신창연 대표가 쓴 「열정이 있다면 무모한 도전은 없다」로 기업가의 반짝이는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마찬가지로 돋보인다.

네덜란드 행복육아
황유선/스노우폭스북스/256쪽/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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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의 ‘2016년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7위를 차지했다. 네덜란드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는 이보다 높은 1위다.

이 책은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네덜란드 교육을 자녀들이 직접 경험하게 한 엄마가 썼다.

중부대 교수이기도 한 저자 황유선은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엄마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세계를 갖고 있는 행복한 엄마의 모습은 아이의 인생 롤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엄마의 자기 관리와 자아실현을 절대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네덜란드의 가정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뭘까? ‘네덜란드 아이들의 행복지수가 왜 세계 1위인가’에 대한 대답이기도 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본다.

『지금까지 너는 잘해 왔고, 앞으로도 더 잘 될 거야. 모든 것이 다 잘 될 거야.』

휘게 라이프(Hygge Life),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마이크 비킹/위즈덤하우스/280쪽/1만4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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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덴마크 사람들은 왜 행복할까’라는 물음에 대해 코펜하겐에 위치한 행복연구소 대표인 저자 마이크 비킹이 조사한 결과다.

그는 ‘복지’라기보다는 ‘휘게(Hygge)’에서 행복이 비롯된다고 결론을 맺는다. ‘후거’ 또는 ‘후가’로도 발음되는 ‘휘게’는 ‘웰빙(well-being)’이라는 뜻의 덴마크 단어다.

그러면 휘게는 뭘까? 저자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소박한 시간’, ‘매일의 작은 기쁨’, ‘퇴근 후 아늑한 공간에서의 차 한 잔’ 등이 바로 휘게라고 정의한다.

"행복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커다란 행운이 아니라 매일 발생하는 작은 친절이나 기쁨 속에 있다"고 말한 미국 정치가 벤자민 프랭클린의 명언과 같은 의미다.

책 속에 나온 ‘당장 행복해지는 휘게 10계명’을 소개한다.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충실하라 ▶나보다는 우리로서 함께하기 ▶오늘이 인생 최고의 날임을 만끽하라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화목한 관계를 다져 보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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