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蟬脫殼 (금선탈각)/金 쇠 금 /蟬 매미 선/脫 벗을 탈/殼 껍질 각

남송(南宋) 영종(寧宗) 때, 금(金)나라가 중원을 침범했다. 남송의 명장 필재우(畢再遇)는 금나라 군대를 맞아 싸워 이겼다. 하지만 수적으로 우세에 있는 금나라 군대가 수만 명의 기병을 앞세워 송나라 진영을 겹겹이 포위하자, 수적으로 약세에 몰린 송나라 군대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맞서 싸우자니 적군이 너무 강했고, 후퇴하자니 추격을 당할 것이 두려웠다. 필재우는 고심 끝에 묘안을 찾아냈다.

한밤중에 송나라 진영에서는 일제히 북소리가 울리며 군기가 펄럭였다. 금나라 군대는 송나라 군사가 공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전군이 공격을 준비했다. 이런 식으로 송나라 군대는 사흘 연속 북을 울려 댔다. 금나라 군대는 송나라의 허장성세 전법으로 생각했다. 북소리가 약해지자 금나라 군대는 비로소 송나라 진영으로 진격해 들어갔는데, 송나라 군대는 이미 철수를 하고 없었다. 이처럼 매미가 허물을 벗듯이 감쪽같이 몸을 빼 도망하는 계략을 말한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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