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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창운 한국농어촌공사 여주이천지사장
지구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온도 변화로 우리나라가 아열대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해수면 상승은 지구 평균의 3배, 수온 상승도 지구 평균의 3배에 달합니다. 이로 인해 열대야 일수 증가, 여름철 기간 증가, 농작물, 해양생물 등의 변화를 초래해 우리 생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열대야와 기습폭우가 한꺼번에 일어나는 올해 장마를 보내며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를 실감했습니다. 크지 않은 나라에서 제주에는 폭염, 서울에는 폭우가 내리는 이런 현상은 라니냐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해수면 온도가 높아져 이상기후를 발생시켜 가뭄과 폭우, 홍수를 유발하는 엘리뇨 때문에 걱정이었습니다. 지난해 국립해양대기청이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정상적으로 회복돼 엘리뇨현상이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엘리뇨에 이어 차가운 바닷물이 수면 위로 많이 올라와 찬 바닷물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동남아에 장마기후를 형성하는 라니냐가 찾아왔습니다. 라니냐는 찬 바닷물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동남아시아에는 장마를 중남미에는 가뭄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국내에 가을 가뭄과 겨울 한파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합니다. 이런 기후변화 현상으로 인해 물은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유재에서 대체 불가능한 경제재로 가치가 변하고 있습니다. 물은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순간이 물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라는 점에서 물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물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다른 부문에 비해 물의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인식된 농업분야에서도 물을 관리하는 방식에 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농업용수 공급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도 매년 변화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가 갖고 있는 지난 백 년간의 물관리 경험과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용수관리와 재해관리에 대해 물관리 선진화를 목표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농업용수의 효율적 이용과 재해예방을 위해, 저수지와 양배수장 용배수로와 같은 농업기반시설을 원격 측정(TM) 및 제어(TC)가 가능하도록 중앙감시 제어식 용수관리 시스템을 설치하는 ‘농업용수 관리 자동화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TM·TC·TV시스템은 현장 여건과 실제 용수 이용 상황을 중앙 관리소에서 종합적으로 연계 파악해 효율적 용수이용이 가능하게 합니다. 동시에, 국지성 호우 경보 때에는 강우정보, 홍수량, 각종 수위상황을 실시간으로 원격 계측해 통합관리 제어함으로써 농경지 침수예방과 시설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가뭄 시에도 저수량과 수요량을 예측해 선제적 대응이 가능합니다.

 지금까지는 지역별 개별적으로 진행돼 오던 방식을 2015년부터는 KRC-HMI라는 표준화된 물관리 정보 프로그램을 개발 완료했습니다.

 여주이천지사는 여주시 일원 저수지 1곳, 양수장 4곳, 배수장 3곳, 취입보 1곳, 평야부 수문 9곳에 대해 총사업비 20억2천100만 원을 투입해 능서지구 농업용수 관리 자동화사업을 시행해 2013년 12월에 준공했으며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은 우리의 농업, 크게는 인류의 생명과 직결돼 있습니다. 그래서 물이 새로운 자원의 대열에 합류해 우리의 삶의 질을 결정지을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습니다. 물은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삶의 필수요소인 물, 그중에서도 우리 삶의 가장 바탕을 이루고 있는 농업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물입니다. 농업용수 관리 자동화시스템 구축은 미래세대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수자원 관리의 대표 모델로서 농업 발전을 이끌어가는 단초가 될 것임에 분명합니다. 농업발전을 가시화할 기본 모델로 농업용수 관리 자동화시스템 구축에 관련 기관뿐 아니라 지역민의 관심과 응원을 결집시켜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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