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부산아시안게임 개막 9일째를 화려한 `골든데이'로 장식했다.

중국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7일 부산과 경남 일원에서 계속된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정구경기 전 종목을 석권하고 첫날을 시작한 육상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하며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한국은 또 사격과 사이클에서도 금을 추가하는 등 금메달 9개를 무더기로 따내며 오후 4시30분 현재 금 41, 은 45, 동메달 50개로 3위 일본(금30, 은44, 동37)과의 간격을 더욱 벌리며 메달 레이스에 가속을 높였다.

아시아 최강인 중국은 사격과 육상에서 금메달을 솎아내며 금97, 은43, 동34개로 독주를 계속했다.

한국선수단 `골든 데이'의 원동력은 정구였다.

한국은 우리 선수끼리 맞붙은 남녀 단식 결승에서 김경한(달성군청)과 박영희(대구은행)가 각각 우승했고 남자 복식은 이원학(달성군청)-유영동(순천시청)조, 여자 복식은 김서운(수원시청)-장미화(안성시청)조가 정상을 차지했다.

혼합복식에서도 유영동-김서운이 1위를 차지한 한국은 3일 벌어졌던 남녀 단체전과 함께 아시안게임 최초로 정구의 7개 전 종목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취약 종목으로 꼽히는 육상에서는 이영선(정선군청)이 희망의 물꼬를 텄다.

방콕대회 우승자인 이영선은 여자 창던지기 결선에서 58m77을 던져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사이클과 사격에서도 승전고가 울렸다.

다음 달 결혼을 앞둔 '11월의 신부' 김용미(삼양사)는 여자 24㎞ 포인트레이스에서 일본의 오쓰카 아유무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개인도로경기 1위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이 됐다.

막바지로 접어든 사격에서는 남북한 선수들이 나란히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손혜경-김연희-곽유현은 여자 스키트 단체전에서 중국을 제쳤고 북한의 '간판저격수' 김정수는 남자 25m 센터파이어 권총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손혜경은 여자 스키트 개인에서도 1위를 기록해 두 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믿었던 테니스와 볼링에서는 각각 일본에 금메달을 내주며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던 테니스는 간판선수인 이형택(삼성증권)이 경기 뒤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구기종목에서 펼쳐진 '남북 대결'에서는 한국이 모두 승리했다.

탁구 여자복식 8강전에서 유지혜-김무교는 중국을 꺾는 단체전 우승의 주역이었던 북한의 김현희-김향미조를 3-2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고 여자핸드볼 예선리그에서는 북한을 34-24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한편 이날 부경대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역도 75㎏급에서 중국은 순루이핑이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세계신기록 5개를 수립하며 정상에 올라 최강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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