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301020004711.jpg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12일 오후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과 시청 앞 광장, 세종대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주말 촛불집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수십만 인파가 참여했다.

 집회 규모와 관련 주최 측은 100만 명, 경찰은 26만 명인 것으로 추산했으며 세종대로, 종로, 을지로, 소공로 등 서울 도심 도로는 물론 인근 지하철역까지 집회 인파가 몰렸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로 지난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규탄 시위(주최 측 추산 20만, 경찰 추산 13만),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집회(주최 측 추산 70만, 경찰 추산 8만)의 참가 인원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했다.

 이자리에서 참가자들은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박근혜 게이트’의 본질은 국가 시스템 붕괴를 가져온 무능과 부패의 결정체"라며 "거리에 나선 민중의 분노는 비정상적 사회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청소년, 어린 자녀와 함께 나온 부모 등 서울시민은 물론 수많은 인원이 지방에서 전세버스나 열차로 상경해 집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총궐기 집회 이후 종로, 을지로, 의주로 등을 거쳐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로터리까지 5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앞서 내자동로터리를 낀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을 허용했지만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이날 법원이 받아들여 내자동로터리까지 행진이 가능해졌다.

 참가자들은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 등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누볐으며 청와대를 그려 넣은 영정이 있는 상여를 메고 곡을 하며 행진하는 모습도 보였다.

 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청와대 남쪽 주요 도로가 시위대로 가득 차 마치 촛불 물결이 청와대를 아래부터 포위하는 듯한 풍경이 연출됐다.

 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는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가수 이승환·정태춘·조PD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발언, 공연 등으로 진행됐으며 , 광장 일대에서는 텐트 농성과 시민 자유발언 등으로 ‘난장’ 행사가 이어졌다.

 이에 앞서 이날 정오부터는 서울광장, 대학로, 탑골공원 등 도심 각 지역에서 노동계, 청소년, 청년·대학생 등 각계각층 시민들이 사전집회를 연 뒤 오후 4시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민중총궐기 집회에 합류했다.

 한편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500여명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민중총궐기 집회에 대응하는 집회를 열어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종북좌파’라고 비난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촛불집회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