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막한 2016-2017시즌 프로농구가 이번 주 1라운드를 마무리한다. 1라운드는 10개 구단이 모두 한 번씩 맞대결을 벌였다는 의미로 어느 정도 시즌 전체의 윤곽이 드러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16일 열리는 서울 SK-울산 모비스, 창원 LG-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가 1라운드의 마지막 일정이고, 17일 서울 삼성-전주 KCC 전이 2라운드 시작이다.

1라운드 남은 일정 가운데 팬들의 관심을 끌 만한 경기는 15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리는 원주 동부와 고양 오리온의 맞대결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 오리온은 올해도 7승1패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일하게 당한 1패가 삼성에 진 것인데 이때도 2차 연장 접전 끝에 분패했다.

이번 시즌 평균 득점은 89점으로 2위, 평균 실점은 80.1점으로 세 번째로 적다. 평균 득실 차이가 8.9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크다. 그만큼 매경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만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동부 전까지 이겨 8승1패, 단독 1위로 2라운드에 돌입하면 올해도 시즌 초반 독주 체제를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이에 맞서는 동부는 지난 13일 삼성과 경기에서 88-81로 이겨 상승세다. 삼성 역시 이날 동부를 꺾었더라면 8승1패로 단독 1위가 될 수 있었지만 ‘동부산성’을 넘지 못해 7승2패가 되면서 2위로 밀려났다. 이번 시즌 김주성, 윤호영, 로드 벤슨의 ‘삼각 편대’를 가동하며 높이의 위력을 잘 살리고 있는 동부로서도 삼성, 오리온으로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에서 2연승을 거둘 경우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이상윤 상명대 감독 겸 IB스포츠 해설위원은 "높이에서 동부가 앞서지만 오리온에는 장신 포워드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전술 구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시즌 초반 3강으로 꼽히는 두 팀의 맞대결이 1라운드 판도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상윤 감독은 "오리온, 삼성, 동부 정도가 안정적으로 가고 있는 가운데 다른 팀들은 아직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혼전 양상"이라며 "13일 경기에서 20점 차 경기가 뒤집힌 사례가 두 번이나 나오고 최근 1∼2점 차 접전이 자주 벌어지는 등 팀 간 전력 차가 크지 않은 것이 이번 시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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