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구청 공무원이 폐품수집에 어묵장사까지해가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다.

주인공은 광진구 노유2동에서 행정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김대석(39) 직원.

김씨는 벌써 7년째 퇴근후 관내를 돌며 폐휴지를 팔아 번 돈으로 쌀, 라면 등을 사서 관내 결식 노인들에게 전달해주는가 하면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으
로 제공하고 있다.

김씨는 또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장애아등 4명의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이달 중순부터는 작년처럼 밤11시부터 새벽3,4시까지 어묵과 만두를 팔 계획이다.

지난 91년 서울시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김씨는 96년 퇴근길에 우연히 지체장애인 모자가 신문과 종이박스가 가득 담긴 리어카를 힘들게 끌고 고물상으로 가는 모습을 보고 이 일에 나서게 됐다고 한다.

그는 행정차를 운전하며 낮에 봐둔 폐휴지와 빈박스를 퇴근후 자신의 오토바이를 이용해 모아 팔았고, 작년에는 아예 자신의 승용차를 팔아 조그만 화물트럭을 장만, 남돕는 어묵장사에 나서기도 했다.

매주 일요일에는 관내 노인정을 찾아가 노인들에게 손수 만두를 만들어 대접도하고 있다.

현재 개인적으로 10여명 정도를 후원하고 있는 김씨는 "주위를 돌아보면 정말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들을 돕는 일이 즐겁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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