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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기침

기침한다고 모두 감기 증상은 아니다

기호일보 webmaster@kihoilbo.co.kr 2016년 11월 16일 수요일 제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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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용 검단탑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과장
단순한 감기 증상이라고 생각한 기침이 좀처럼 멈추지 않아 병원을 찾는 분들이 종종 있다. 기침은 경한 감기뿐만 아니라 중한 폐암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주 증상이므로 오래 지속되는 경우 절대 소홀히 대하면 안 된다.

보통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아급성 기침,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만성 기침으로 정의되는데 이처럼 오래 지속되는 기침은 감기가 원인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보통 중한 폐질환을 염려해 흉부 X선 검사를 먼저 확인하는데, 결과가 정상인 경우 호흡기뿐만 아니라 이비인후과 및 소화기와 관련된 질환도 함께 고려해야 만성 기침의 원인을 찾아 치료할 수 있다.

만성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후비루 증후군이다. 이는 비염이나 부비동염으로 인해 코 분비물이 목뒤로 흘러 인후두 점막이 자극돼 기침이 유발되는 경우를 뜻한다. 분비물이 목뒤로 넘어가거나 걸려 있는 증상과 함께 기타 코 증상이 동반된다. 진찰 소견상 인후에 분비물이 있거나 점막이 자갈 모양을 보이는 경우 의심할 수 있으며, 특히 부비동염이 원인인 경우에는 부비동 X-ray나 CT 등의 방사선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된다. 이 경우 코 질환을 약물 또는 경우에 따라 수술로 치료해야 기침을 치료할 수 있다.

다음으로 기침이 발생하는 흔한 질환은 천식이다. 전형적인 기관지 천식은 기침, 호흡곤란 및 천명음(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지만 기침만을 유일한 증상으로 하는 기침 변이형 천식의 경우가 있으므로 만성 기침 환자의 감별 진단에 포함시켜야 한다. 기침은 대개 건성이고 발작적이며 일반 천식과 마찬가지로 폐기능 검사를 통해 기도 가역성·과민성을 확인해 진단하게 된다. 대개는 흡입형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역류성 식도염도 만성 기침 환자의 10~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기침과 함께 속쓰림·역류감·신맛·흉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지만 기침이 유일한 증상인 경우도 있다. 특히 인후의 이물감으로 자주 목을 쓸어내리거나 답답함을 느끼면서 취침 후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들이 있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확진을 위해서는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카페인·술·초콜릿 등을 피하고, 취침 전 3시간 동안 금식을 지키며 수면 시 베개를 10㎝ 정도 높이고 꽉 끼는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보통 프로톤펌프억제제 등의 약물 요법으로 치료한다.

그 밖에도 만성 기관지염·폐결핵·폐암 등의 심각한 폐질환도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이 질환들은 흉부 X-ray나 CT로 확인된다.

담배에 의한 만성적인 기도 자극이나 초기 폐질환, 혈압약의 부작용으로 흉부 X-ray 검사 결과 이상 없이 만성 기침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흡연력과 약물력 역시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처럼 만성 기침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찾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검단탑종합병원 이비인후과 김기용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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