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분/코미디/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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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본을 쓴 작가 이름 때문에 눈길이 간 작품이다. 한국 영화 중 8번째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7번방의 선물’ 작가 유영아가 영화 ‘형’의 시나리오를 맡았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7번방의 선물’은 대단히 화려한 장면도 없었지만 류승룡 등 몇몇 배우들이 출연해 2013년 최고 히트작에 올랐다. 동원한 관객 수가 무려 1천281만 명에 이른다. 영화계에서는 부성애와 사회적 약자들의 설움을 절묘하게 표현한 작가의 글 솜씨를 흥행 성공 요인으로 꼽은 이가 많다. 그런 능력을 지닌 유영아 작가가 무려 3년의 시간을 들여 만든 시나리오가 바로 영화 ‘형’이라니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두 영화 모두 웃음과 감동이 혼합된 휴먼 코미디라는 점도 같다. 게다가 휴먼 코미디 영화를 잘 다루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김수미와 신현준이 주인공으로 나온 ‘맨발의 기봉이(2006)’가 그의 대표작이다.

영화 ‘형’은 사기꾼 형 고두식(조정석 분)과 국가대표 운동선수인 동생 고두영(도경수)의 동거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다.

15년 전 가출해 혼자 사기꾼으로 살아온 전과 10범 고두식이 감방에서 동생 고두영의 사고 소식을 접하며 무릎을 친다. 바로 가석방 사기극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경기 중 부상을 당한 동생을 핑계로 사기극을 펼쳐 결국 1년간 보호자 자격을 받아내고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재회한 동생 보호는 뒷전이고 다른 일에만 매달린다. 동생 통장을 빼앗을 생각까지 하는 사기꾼 형으로 인해 동생의 삶은 더 엉망진창으로 전개된다는 내용이다.

출연 배우는 단촐하다. 인기 아이돌 그룹 ‘EXO’의 멤버인 도경수가 유도 국가대표인 동생 고두영 역을, 두영을 돕는 코치 이수현 역을 배우 박신혜가 맡았다.

특히 조정석의 연기가 돋보인다. 자신의 특기인 코믹 연기를 살려 미워할 수 없는 사기꾼 캐릭터를 잘 소화해 냈다. 오는 24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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