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던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올 시즌 상위권 진입이 녹록지만은 않다.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27일 서울 SK를 78-66으로 누르고 2연패의 늪에서 벗어났지만 간신히 5할 승률을 넘은 상태다. 이번 주 전자랜드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고양 오리온스(30일·홈),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울산 모비스(12월 2일·홈), 3위 원주 동부(12월4일·원정)와 일전이 있다.

2라운드에 접어든 현재 상위 4개 팀은 6할 이상의 높은 승률을, 하위 5개 팀은 5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승률을 기록하며 상위권 팀과 중하위권 팀의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 이들 사이 5위를 기록 중인 전자랜드는 공동 3위 그룹(안양 KGC, 원주 동부)을 2경기 차로 쫓고 있고, 공동 6위 그룹(서울 SK, 울산 모비스, 창원 LG)에는 2경기 앞서 있다.

전자랜드는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자칫하면 중하위권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애매한 상황이다. 결국 전자랜드가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시점은 이번 주가 고비라 볼 수 있다.

전자랜드가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사진>와 국내 선수들의 호흡이 중요하다.

현재 13경기에서 평균 23.38득점, 10.8리바운드, 1.5블록, 1.5스틸을 기록 중인 켈리는 한국 무대에 무난히 적응하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인사이드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야 할 켈리가 인사이드에서 상대의 빅맨들을 막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팽팽한 승부에서의 4쿼터는 매번 어렵게 진행된다.

공격에서는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약하다. 전자랜드에는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토종 선수가 정영삼과 김지완인데, 아직 경기당 평균 9.4득점 정도로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2라운드가 진행 중인 현재 켈리의 존재는 이미 다른 팀에서도 다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뒷받침할 국내 선수들의 공수에서의 활약이 빠른 시일 내 터져 나와야 한다. 켈리와 정영삼, 김지완 등이 기복 없이 득점해 주면서 다른 선수들이 터져 주면 전자랜드의 상위권 순위 싸움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가 이번 주 공수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상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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