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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희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비만클리닉 교수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전국 행정구역 가운데 인천 옹진군의 비만율이 47.21%로 최고를 기록했고, 강원도 인제군(46.21%)과 양구군(46.14%), 철원군(46.1%) 등의 비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서초구는 32.1%로 비만율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서울 강남구(32.19%), 성남 분당구(32.22%), 과천시(32.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분석을 통해 사회적 통념과 달리 도서산간 지역에서 오히려 비만율이 높았고 도시가 낮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지역적 특성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이 높다.

 도서산간 지역은 노인인구 비율이 높고, 이에 따른 퇴행성관절염 등의 환자가 많아 주민들의 운동량이 부족하다. 또한 도시보다 대중교통 기반이 약해 자가 운전의 비율이 높은 점도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외에도 도시에 비해 먹거리가 다양하지 않고, 체육기반시설이 도시에 비해 열악해 건강에 대한 관심도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도 다양한 질병의 위험을 높이고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선언하기도 했다. 비만도 하나의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만은 그 자체도 위험하지만, 비만이 가져오는 2차적인 질환들이 많다. 비만이 가져다주는 위험으로 당뇨병·고혈압·뇌졸중·심근경색·관절염 등의 발병률을 증가시키며 대장암·유방암의 발병과도 관계가 있다. 또한 담석증·지방간이 잘 생기며, 여성의 경우 난산의 위험성이 올라가기도 한다. 신체적 증상 외에도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체중 감량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열량 섭취의 제한(식이요법), 신체활동량 증가(운동요법), 행동수정 요법을 통해 충분히 감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통해서도 스스로 해결할 수 없을 경우에는 약물이나 수술을 통해 치료하기도 한다.

 또한 비만을 치료·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스트레스의 관리다. 많은 사람들이 체중 감량 시 스트레스에 대해 간과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만과 스트레스는 관계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신장 위에 있는 부신이라는 곳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온다. 이 호르몬은 섭취하는 열량을 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에 쌓아 두기 때문에 먹으면 살이 쉽게 찔 수 있다. 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열량이 높은 단 것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어 체중 감량을 더욱 방해하게 된다.

 한편, 지난 16일 인천 옹진군이 공공체육시설 확충을 위한 옹진국민체육센터의 준공식을 가졌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러한 지방자치단체 혹은 정부의 지원도 비만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비만은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모두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도움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비만클리닉 황희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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