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가 인천아시안게임(AG)승마장을 정유라(20)씨의 훈련 목적으로 인수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0일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소속 정유섭 의원(새·부평갑·사진)이 마사회, 수도권매립지관리(SL)공사 등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 마사회가 현명관 회장 지시로 인천AG승마장을 600억 원을 들여 인수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3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는 환경부, 농식품부, 문체부 장관들이 인천AG승마장 활용방안을 이례적으로 논의한데 이어, SL공사는 당초 직영관리 계획이었던 승마장을 대회 직전 용역을 통해 외주위탁 관리로 변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정유라 씨가 2014 인천AG에서 금메달을 딴 승마장을 마사회가 600억 원을 들여 인수해 독일전지훈련 지원이 담긴 로드맵 작성과 함께 국내 훈련 목적으로 인수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했다. 이어 "현 회장은 삼성이 회장사인 대한승마협회와 함께 최순실 씨의 딸 정 씨를 지원하고자 독일전지훈련과 삼성의 186억 원 후원금 지원이 담긴 2020 도쿄올림픽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 22일 검찰조사 받은데 이어 (또 다른) 큰 파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정 의원실이 마사회 전략기획실에서 작성해 현 회장에게 결재를 받은 ‘인천승마장 부지매입을 통한 전략적 사업장 운영방안 검토(안)’에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은 "경제현안을 논의하는 장관회의에서 인천AG승마장 활용방안이 느닷없이 논의한 것도 이상한데다, 이들 장관들이 최순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으며 마사회가 이 사실을 상세히 알고 있는 것도 수상한 대목"이라고 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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