覆巢無完卵(복소무완란)/ 覆 엎어질 복/ 巢 새집 소/ 無 없을 무/ 完 완전할 완/ 卵 알 란

엎어진 새집 밑에서 온전한 알이 없다는 말로, 근본이 썩으면 그 지엽(枝葉)도 따라서 썩는다는 뜻. 후한(後漢) 공융은 건안칠자(建安七子)의 한 사람이다. 공융이 일찍이 오나라 손권에게 체포된 일이 있었다. 손권의 부하들이 공융을 체포하러 왔을 때 두 아들은 마침 장기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조금도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하던 놀이를 계속했다. 공융은 사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처벌은 나 혼자 몸에서 끝나게 해주시오. 두 아이는 다치지 않게 해주시오."

 아들이 공융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버님, 어찌 엎어진 새집 밑에 온전한 알이 있을 수 있습니까?"

 두 아들은 체포됐다. 공융의 아들은 한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가 죄를 지어 체포돼 가는 마당에 자식이 벌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 생각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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