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씽: 사라진 여자(MISSING)
100분/미스터리/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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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영화인 ‘미씽:사라진 여자’가 지난달 30일 같이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잭 리처:네버 고 백(Jack Reacher:Never Go Back)’을 눌렀다. 조정석이 출연한 코미디 영화 ‘형’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예상 밖이라는 평이 많다. 엄지원·공효진 두 여배우의 연기력과 잘 짜여진 시나리오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처음에는 종잡을 수 없는 미스터리인 줄 알았다가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가슴 뭉클한 감정에 빠져 있는 관객들이 많이 보인다.

 이 영화는 실종된 딸을 찾는 엄마의 5일간 이야기이다.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혼자 책임지고 있는 워킹맘 ‘지선(엄지원 분)’에게 보모 ‘한매(공효진)’는 가족보다 더 가깝고 소중한 존재다. 딸 ‘다은(서하늬)’을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기 때문이다.

 드라마 제작발표회 행사를 마치고 여느 때처럼 밤에 돌아온 어느 날, 지선은 보모와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이게 실종 1일차 이야기다. 뒤늦게 경찰에 신고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오히려 자작극으로 의심만 받게 된다.

 결국 홀로 보모 한매의 흔적을 추적하던 지선은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고 놀란다. 보모의 이름·출신 등 모든 것이 거짓이기 때문이다. 점점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알 수 없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지선은 더 혼란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여기까지가 미스터리 영화로서의 내용이다. 비밀스러운 이야기 속 충격적인 반전이 이어지면서 영화의 내용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영화의 흥행을 위해 정체가 묘연한 ‘한매’에 대한 많은 부분을 말할 수는 없어도 아마 ‘사회적 약자’, ‘여성성’, ‘모성’이란 단어를 떠올리며 영화관을 나서는 관객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결국 이언희 감독의 말대로 ‘한매’와 ‘지선’ 두 캐릭터가 서로 많이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고향과 자라난 과정 등이 다르지만 비슷한 고통 속에 있는 두 여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그녀(여성)들이 겪는 딜레마는 결국 우리의 문제’라고 관객들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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