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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문화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수능콘서트와 관련해 혈세 낭비 논란<본보 11월 30일자 8면 보도>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행사가 준비 단계부터 납득할 수 없는 방식으로 추진된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일고 있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 작업 없이 행사가 제안됐으며, 시는 아무런 검토 작업 없이 추경으로 1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예산편성이 확정된 후 불과 수일 만에 모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해 유착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이 행사는 지난 9월께 진행된 시의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심의가 올라가 10월 21일 예산편성이 확정됐다.

재단은 예산편성이 고지된 후 불과 나흘 만인 25일 행사 추진계획을 세우고 바로 다음 날 인천에 위치한 A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통상적으로 시가 진행하는 공연과 축제 등의 경우 예산 작업은 차치하고서라도 기획과 장소 선정, 대행업체 선정 등에 길면 4∼5개월, 빨라도 수 주일가량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행사의 이례적으로 빠른 추진 속도는 행사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특히 올 시의 2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는 당시 의장 선출 과정에 따라 시의회의 파행으로 일정이 상당히 늦춰진 상황으로 추경이 확정된 것은 10월 말께였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남은 기간이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박하지도 않은 당해 연도 진행 예정인 행사 예산을 급하게 포함시킨 집행부의 의도도 의문이 가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재단은 이 같은 공연에 특화된 전문성도 없는 A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해 특혜 의혹마저 증폭되고 있다.

재단 측은 이번 공연이 기획공연의 일환으로 추진돼 A사의 기획 특수성을 인정해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고 답변했으나, A사는 그동안 수능콘서트와 유사한 형태의 공연을 진행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제기되자 재단 관계자는 "A사는 지난해 연말에도 우리 시와 시민음악회를 기획공연으로 진행한 적이 있어 행사 진행 역량이 인정돼 이번 공연도 맡기게 됐다"고 말을 바꿨다.

결국 수능콘서트의 특화 여부는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과 기존에 진행했던 행사를 실적으로 인정해 또 다른 거래의 근거로 사용했다는 얘기다.

재단이 밝힌 A사의 주요 기획공연 실적은 버블POP 매직쇼, 매직콘서트, 오페라 갈라콘서트 등이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행사 추진 계획이 확정된 후 이튿날 바로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필요하면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의계약의 경우에도 A사가 이번 공연의 연출진, 프로그램 등을 담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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