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설립한 개인 고액 기부자 클럽이다.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5년 안에 1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정할 경우 개인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모임이다.

인천에서도 2008년 첫 회원이 탄생한 이후 꾸준히 규모를 넓히고 있다. 100호 회원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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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범 지회로 거듭난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는 최근 몇 년 동안 신규 회원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08년 9월 정석태 전 진성토건㈜ 회장의 가입을 시작으로 2009년 3명, 2011년 3명, 2012년 9명, 2013년 18명 등 신규 가입자가 매년 늘었다. 특히 2013년에는 가입자가 크게 증가해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은 ‘아너 최우수지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자체적으로 목표 회원 수를 정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에도 두 자릿수 신규 가입이 지속되고 있다. 2014년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 수는 18명이었다. 당초 인천공동모금회 목표였던 16명을 넘어선 수치(113%)였다. 2015년에는 상향 조정된 목표치(21명)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역시 18명의 신규 가입자가 탄생해 전국 상위권 가입률을 유지했다.

올해 공동모금회의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신규 회원 수 목표는 19명이다. 1일 현재 올해 신규 회원은 지난달 17일 92호로 가입한 김득린 송암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22명이다. 이미 목표 대비 116%의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인천공동모금회는 연말까지 100호 회원 탄생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 가족과 함께하는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올해 인천에서는 최초로 부자(父子)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동시 가입했다. 지난 3월 윤은중 ㈜엔에스브이 대표와 아들 윤준호 ㈜엔브이씨 대표는 함께 가입식을 갖고 73호·74호 회원이 됐다. 윤준호 대표는 21세로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최연소 회원이기도 하다. 이미 2014년부터 김용일 ㈜정광종합건설 대표(37호)와 김광식 ㈜정광종합건설 회장(38호)이 첫 부자 회원으로 활동 중이지만 각각 3월과 7월에 가입한 바 있어 동시 가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은중 대표는 "인천에서 성장한 기업가로서 인천사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나눔을 결심하게 됐다"며 "아들과 함께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나눌 수 있어 더욱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윤준호 대표 역시 "아버지께 항상 나눔의 필요성을 들으며 자랐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귀한 자리에 오게 돼 기쁘다"며 고액 기부자로서 나눔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부부 아너 소사이어티로는 익명 회원(16호)인 남편을 따라 가입한 김정아 씨(48호), 문창복 ㈜대창스틸 대표(23호)-김은정 씨(58호), 이도명 ㈜두손건설 회장-한상욱 우리가본집 대표(70호) 등 세 부부가 함께 활동 중이다. 이 외에도 2014년 11월에는 익명을 요청한 한 형제가 함께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에 가입해 인천 지역 첫 번째 형제 아너 소사이어티가 탄생했다.

2015년에는 김의식 ㈜단A&C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64호)가 2014년 가입한 친형 김의복 회장(35호)에 이어 동참을 결정하면서 인천 지역 두 번째 형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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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고액 기부 행렬이 이어진 2016년

2016년 첫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는 인천에서 탄생했다. 1월 4일 가입한 서동만 ㈜대림테크 회장(71호)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서 회장은 "작은 나눔이지만 이렇게 여러 나눔이 모이면 큰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기적은 인천에서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1일 현재 기준으로 2016년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신규 가입자는 총 22명이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서 회장을 시작으로 김용구 ㈜두성이알엠 대표, 윤은중 ㈜엔에스브이 대표와 아들 윤준호 ㈜엔브이씨 대표, 정광훈 ㈜유카스에너지 대표, 이경환 ㈜비에이치 대표, 정진아 국어교습소 원장, 기중현 ㈜연우 대표, 윤래성 한성운수㈜ 대표, 이기설 해안실업 대표, 이우영 (재)글로벌에듀 이사장, 정지연 광원건설 대표, 하동균 상동산업㈜ 대표, 박찬대 국회의원, 이은자 인천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이두일 한국상운 대표, 익명 회원, 이상국 삼광조선공업㈜ 대표이사, 김인동 대륙상운㈜ 대표이사, 김춘수 ㈜보릿골 회장, 이영진 엘리트성형외과 원장, 김득린 송암복지재단 이사장 등 분야도 다양하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나눔의 의미와 중요성을 가르치고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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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2월 아너소사이어티 감사패 수여식.
77호 회원인 정진아 씨는 인천시 남구에서 ‘정진아 국어교습소’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이다. 제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스승이 되고자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결정했다.

평소에도 정 원장은 학생들과 함께 헌혈하거나 정기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물론 유니세프에 1천만 원을 기부하는 등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다.

3월 가입식에서 정 원장은 "세상이 밝아지려면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들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회지도자로 성장할 아이들에게 닮고 싶은 어른이자 롤모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5년 넘게 청소년들을 위해 매년 1천만여 원씩을 후원해 온 이우영 (재)글로벌에듀 이사장(81호) 역시 "자신이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며 살면 모두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다"며 인천 지역 나눔문화 발전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을 통해 더욱 나누고 봉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회원들도 있다.

이은자 인천여성경제인협회 회장(85호)은 10년 넘게 장애인시설, 홀몸노인 가정 등에 후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학비 마련이 어려운 재능 있는 학생들을 위해 매년 2천여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상동산업㈜ 대표이사이기도 한 이 회장은 가입식에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하게 된 만큼 앞으로 더욱 열심히 나눔에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동모금회 초대 회장이기도 한 김득린 송암복지재단 이사장 역시 92번째 회원으로 가입하며 "어려운 이웃의 꿈이 아름답게 꽃필 수 있도록 사회복지계 지도자들이 아너 소사이어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 인천 지역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인천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008년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이 생긴 이후 지금까지의 누적 기금은 50억 원을 넘어선 54억5천596만1천900원에 달한다. 2016년도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모금액은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14억5천646만5천890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한 올해 모금액(101억6천141만9천594원)의 14.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과 인천시민이 마음을 모은 결과, 인천공동모금회는 올해 모금 목표액인 131억9천만 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현재 달성률은 77%인 것으로 확인됐다.

회원들은 약정 금액을 기부하는 것 외에도 정기적으로 인천 지역 사회복지기관·시설을 방문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을 자발적으로 돕고 있다. 무료 급식 봉사, 말벗 활동, 김장김치 나눔 행사 등 활동 내용도 다양하다.

인천공동모금회는 100호 회원 가입을 눈앞에 두고 ‘나눔문화관’ 개관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다. 나눔문화관은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명예의 전당으로, 인천의 나눔 역사와 인천 아너 소사이어티 클럽의 각종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지난해부터 개관을 준비해 왔으며, 인천 지역 100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하는 대로 개관해 인천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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