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방역조치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 평택·화성, 충북 청주·진천, 전남 나주 등 5개 지역의 오리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고 2일 밝혔다.

청주를 제외한 4개 지역은 첫 확진 판정이 나왔다.

또 충북·경기에서 AI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2일 0시 현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로 확진 판정이 나온 지역은 전남 해남(산란계)·무안·나주(오리), 충북 음성·청주·진천(오리), 충남 아산(산란계)·천안(오리), 경기 양주·포천·이천(산란계)·안성(토종닭)·평택·화성(오리), 전북 김제(오리), 세종시(산란계) 등 6개 시·군, 16개 시·군이다.

농가 수로 따지면 61농가다.   

지금까지 접수된 의심 신고 건수로 따지면 29건 가운데 24건이 확진됐고, 나머지 5건은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이 중에는 강원도 철원 산란계 농장도 포함돼 있어 사실상 AI가 영남을 뺀 전국으로 퍼졌다.

확진 농가 및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된 가금류 수는 90개 농가 266만 마리에 달한다. 도살처분 보상금 규모는 139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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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부터 시행 중인 전국 오리 도축장과 닭, 오리 사육농가에 대한 강력한 방역조치에도 AI가 더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이다.

방역 당국은 이번에 발생한 고병원성 AI 유형이 2014~2015년에 발생했던 H5N8형에 비해 감염 증상과 폐사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볼 때 병원성이 더 강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철새에 의해 유입된 AI 바이러스가 야생조류에 옮겨졌고, 야생조류 분변에 오염된 차량·사람 등에 의해 농장 내 바이러스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충북 음성 맹동면 등 밀집 사육지역과 경기 이천 등 일부 지역은 발생 농장으로부터 AI 전파가 의심되는 상황이어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AI 방역대책본부장인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AI 방역대책 상황실에서 국민안전처, 환경부,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부처 및 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방역 협조체계 강화와 대국민 홍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AI 발생상황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AI 방역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가 함께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에는 이준원 차관 주재로 시·도 부지사와 부시장 영상회의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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