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토종 에이스 김학민. /연합뉴스
▲ 대한항공 토종 에이스 김학민. /연합뉴스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2016-2017시즌 당분간 당할 팀이 없을 정도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풀세트 접전까지 끌고 가는 응집력을 보이며 세트스코어 3-2(23-25, 22-25, 25-19, 25-21, 16-14)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2라운드를 마친 현재 9승3패, 승점 25점으로 1라운드에 이어 선두를 달렸고 2위 한국전력(9승5패, 승점 24점)과는 승점에서 단 1점 차로 앞서 있다.

프로배구 남자부는 자고 나면 순위가 바뀔 정도로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2라운드가 끝난 4일 현재 대한항공·한국전력·우리카드·현대캐피탈·삼성화재 등 5개 팀이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이 이번 시즌 1·2라운드를 잘 이끌고 있는 것은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의 공격의존도가 높은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시한 트라이아웃제가 국내 프로배구에 도입되면서 토종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대한항공은 최근 김학민, 곽승석 등의 공격수와 센터 진상헌이 용병 가스파리니와 함께 팀을 잘 이끌기 때문에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트라이아웃제로 기량이 출중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의 의존도가 줄어든 반면 국내 선수들의 조직력과 기량이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센터들의 활약 여부도 선두 경쟁에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는 센터들이 블로킹으로 높이를 장악하며 팀의 승부처가 되기도 한다. 대한항공에는 센터 진상헌이 부활하면서 선두 경쟁의 기본 요소를 채워 주고 있다.

5강 체제의 균열이 6라운드까지 깨지지 않을지 아니면 조만간 깨질지 예상하기 힘든 시점에서 프로배구 남자부가 점점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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