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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개발사업 흑역사] 루원시티 토지보상·금융위기 압박 그새 개발 로드맵만 계속 수정됐다

인천시·LH 사업성 확보 검토 부족 조성원가 치솟고 재정 손실 가속화 집행부 바뀔 때마다 청사진도 변경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2016년 12월 05일 월요일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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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원시티 도시개발은 막대한 토지 보상비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수년째 허허벌판으로 남아 있다. 최민규 기자 cmg@kihoilbo.co.kr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 시행하는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은 처음부터 난항이 예고된 사업이었다. 수용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막대한 비용이 투입돼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쳤지만 사업성 확보 방안은 물론 재정손실 보전대책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 3면>

가장 큰 원인은 숱한 경고를 무시한 데 있다. LH 업무추진위원회는 2005년 7∼8월 루원시티 사업을 두고 보상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돼 손실이 예상된다는 심의 결과를 내놓았다. 하지만 LH는 2008년 5월 이후부터 PF 사업 및 SPC 설립 검토 용역수행사 등과의 수차례 회의를 통해 PF 조성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같은 해 6월부터 토지 보상에 들어갔다.


1조7천억 원에 달하는 보상은 2010년 11월 완료됐다. 그러나 시와 LH는 토지를 확보하고도 수요가 없어 2013년 예정된 사업 완료는 고사하고 조성공사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그 사이 매년 900억 원에 이르는 금융비용이 발생했고, 루원시티 조성원가는 3.3㎡당 2천120만 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사업은 제자리 상태에서 개발 구상만 계속 수정됐다. 시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청사진도 고쳐졌다.

사업을 시작한 당시 안상수 시장은 루원시티를 세계적 수준의 ‘첨단 입체복합도시’로 건설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진행했다. 이어 당선된 송영길 시장은 인천시교육청, 인천발전연구원, 인재개발원 등 12개 교육행정기관을 루원시티로 옮겨 ‘교육·행정타운’을 만들고, 루원시티까지 경제자유구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정복 시장은 2014년 시장 후보 시절 한류문화산업과 창조경제를 접목한 ‘한류문화창조특구’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제시했다. 방송국과 한류문화 콘텐츠 제작·유통기관, 한류 상설공연장을 유치하겠다고 했다. 유 시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계획을 다시 수정한다. 루원시티에 한류문화창조특구가 아닌 ‘교육행정연구타운’을 만들겠다고 발표한다. 사업 성공을 위해 앵커시설 유치가 필요하지만 민간투자 유치가 요원한 탓이다.

그나마 시는 이달 중 단지 조성공사를 시작해 내년부터 토지 매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이 역시 비싼 토지가격을 해결할 뾰족한 대안과 투자자의 관심을 이끌어 낼 만한 차별화 전략은 찾아보기 힘든 상태다.

시와 LH 관계자는 "루원시티는 감정가격 수준으로 매각할 예정이어서 인근 청라와 비슷한 가격대가 될 것"이라며 "개발사업이 이제 본격화되는 만큼 시와 LH가 문제는 최소화시키고 개발은 활성화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서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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