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3일 93세의 일기를 끝으로 타계했다. 사인은 노환이며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이다. 발인은 오는 7일 오전 10시다.

유족 측은 김계원 전 비서실장이 병상에서 최태민·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사건을 전해 듣고 박근혜 대통령을 많이 걱정했다고 전했다. 김계원 전 실장의 인터뷰와 회고록 등에는 최태민 일가에 대한 언급도 있다. 비서실장 재임 당시 최태민 수사보고서를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계원 전 비서실장은 1923년 경북 영주 생으로 1966년부터 육군참모총장을 맡았다. 1969년 대장 예편 후 김형욱의 뒤를 이어 중앙정보부장에 임명돼 정계와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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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중화민국주재 한국대사를 지낸후 1979년에는 2월에는 김정렴의 후임으로 박정희 정권 마지막 비서실장이 됐다. 이는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천거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26 사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의 신분으로 궁정동 만찬에 박정희, 김재규, 차지철과 함께 참석했으며, 1980년 재판에서 김재규와 함께 내란목적살인 및 내란중요임무종사미수 공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나중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전두환 정권 때 1982년 형집행정지로 석방됐으며 1988년 특별사면복권된 이후 원효실업 회장, 창군동우회 회장을 지내는 등 정계에 더 이상 복귀하지 않았다. 예비역 장군 자격도 특별사면복권과 함께 회복됐다.

김계원 전 비서실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서봉선 씨, 김병덕(기화산업 대표·한국스페셜올림픽 부총재)·병민·혜령씨 2남 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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