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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희 시인 인천문학상 수상자에 뛰어난 사실성 등 높이 평가 받아

말이 가진 폭력성… 시어로 녹여냈죠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2016년 12월 06일 화요일 제13면
인천 최대의 문학상으로 올해 28회를 맞는 인천문학상 수상자로 허은희(50·사진)시인이 뽑혔다.

인천문인협회(회장 문광영)는 "올해 출간된 17권의 저서 중 허은희 시집 「열한 번째 밤」과 이상은 시집 「어느 소시오패스의 수면법」, 조연수 시집 「가시가 자라는 방식」이 최종심에 올라 이 중 허은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우한용(소설가), 이경림·김영승(시인)심사위원은 수상작 선정 사유로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삶의 표면 아래에 숨겨진 비극성 등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착하다는 말’은 무심코 쓰는 말의 폭력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사실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꽃은 예쁘다, 라는 문장은 누가 만들었을까. 예쁘다는 말은 반드시 예뻐야 한다는 암묵적 폭력. 예뻐야 할 것을 강요받으며 자란 꽃들이 저도 모르는 색으로 피어 있다. 불에 덴 듯 벌겋게 부푸는 송이송이. 잎 하나하나 빈혈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신열 가득한 얼굴로 활활 떨고 있다.// 예쁘게 보이지 않을까봐.』

김경일 기자 ki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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